이팝나무가 알려준 '당연한 것의 힘'
"항상 곁에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팝나무처럼, 조용히 피고 지며 삶을 지켜주는 것들.
그 ‘당연한 존재’들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저 나무 이름이 뭐야?”
아이의 질문에 고개를 들어보니, 눈처럼 하얀 꽃들이 무성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5월의 햇살 아래, 동네 길가에 죽 늘어서 있는 나무. 어릴 적부터 매년 봐왔지만, 꽃이 피기 전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나무였습니다.
‘이팝나무’
쌀밥(이밥)처럼 하얗고 풍성하게 꽃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흔한 나무인데, 나에게는 이 나무의 존재감이 약했을까??’
이팝나무는 특이하게도 껍질이 가늘게 벗겨진 채로도 건강하게 자라고, 가지마다 생명력이 강해 도시의 거리, 산책길, 학교 울타리 어디에서든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꽃도 화려하진 않지만 풍성하고 단정하게 피어나죠.
특별하지 않아서, 오히려 언제나 곁에 있어 주는 나무.
우리는 살면서 종종 그런 것들을 잊곤 합니다.
항상 곁에 있는 사람, 매일 반복되는 일상, 지켜주고 있는 공간.
하지만 멀리서 보면, 그런 것들이야말로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 본질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진짜 인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일상에 숨어 있다.”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이 사실은 우리를 살게 하고, 버티게 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피고 지는 이팝나무처럼,
어디서든 잘 자라고, 껍질이 벗겨져도 꿋꿋이 살아가는 그 생명력처럼,
우리 삶에도 그렇게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것들이 쌓여가고 있을 겁니다.
결국 중요한 건,
'대단한 성취'보다는
'잊지 않고 지켜내는 마음' 아닐까요?
늘 있는 것, 너무 흔해서 잘 보이지 않는 것.
그 안에 진짜 가치가 있다는 걸
오늘 이팝나무가 조용히 알려주었습니다.
지금, 여러분 곁에도 그렇게 ‘이미 피어 있는’ 것들이 있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