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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반찬 먼저 먹기  vs. 맛있는 반찬 아껴먹기

당신의 선택은?

by 글도장 Mar 27. 2025

대학교 1학년 1학기, 경제학 수업을 들었다.

지금은 경제가 중·고등 교과에도 포함되고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비겁한 변명이지만, 경제학 수업은 지루하고 생소해서 결국 C+를 받았다.

하지만 그 수업이 남긴 게 하나 있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우리 딸은 항상 가장 좋아하는 반찬을

맨 마지막까지 아껴 둔다.

그 반찬을 보면 먹기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모습을 보고, 어렴풋한 기억 속의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들먹이기 시작했다.

"경제학에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있어.
 원래는 같은 반찬을 계속 먹을 때 적용되는 개념인데,
 꼭 같은 반찬이 아니어도 식사가 계속되면 배가 불러오고,
 결국 한 입이 주는 만족감은 점점 줄어들게 돼.


그러니까 맛있는 반찬을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가장 배고플 때 먹는 게 좋지 않을까?"


딸은 귀찮다는 듯 오물거리며 말했다.

"근데… 맛없는 반찬만 남으면 더 먹고 싶지 않잖아.
 맛있는 게 남아 있어야 다른 걸 참고 먹는 거지."


..?!!
 뜻밖의 반격이었다.

사실 그 말도, 일리가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맛있는 걸 먼저 먹는 게 맞다고 우기며 순간 넘어갔지만,
 점점 궁금해졌다.

재빨리 그를 찾았다.

"도와줘요, 챗GPT!"



1. 경제학적 관점 → 맛있는 걸 먼저 먹는 게 효용 극대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 따르면,
 처음엔 가장 큰 만족을 얻으므로 맛있는 반찬을 먼저 먹는 게 합리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음식의 만족도가 줄어든다.


2. 심리적 관점 → 맛있는 걸 나중에 먹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기대 효과: "이따가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마지막 한 입 효과: 마지막 순간의 경험이 전체를 좌우하므로,
 맛있는 걸 마지막에 먹으면 전체 식사를 긍정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



네 말도 맞고, 네 말도 맞다라니…

새삼 드는 생각.

" 지식이 얕으면 그게 전부인 줄 안다. 함부로 가르치려 들지 말자"


그리고, 사실 반찬은 골고루 먹는 게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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