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택은?
대학교 1학년 1학기, 경제학 수업을 들었다.
지금은 경제가 중·고등 교과에도 포함되고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비겁한 변명이지만, 경제학 수업은 지루하고 생소해서 결국 C+를 받았다.
하지만 그 수업이 남긴 게 하나 있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우리 딸은 항상 가장 좋아하는 반찬을
맨 마지막까지 아껴 둔다.
그 반찬을 보면 먹기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모습을 보고, 어렴풋한 기억 속의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들먹이기 시작했다.
"경제학에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있어.
원래는 같은 반찬을 계속 먹을 때 적용되는 개념인데,
꼭 같은 반찬이 아니어도 식사가 계속되면 배가 불러오고,
결국 한 입이 주는 만족감은 점점 줄어들게 돼.
그러니까 맛있는 반찬을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가장 배고플 때 먹는 게 좋지 않을까?"
딸은 귀찮다는 듯 오물거리며 말했다.
"근데… 맛없는 반찬만 남으면 더 먹고 싶지 않잖아.
맛있는 게 남아 있어야 다른 걸 참고 먹는 거지."
..?!!
뜻밖의 반격이었다.
사실 그 말도, 일리가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맛있는 걸 먼저 먹는 게 맞다고 우기며 순간 넘어갔지만,
점점 궁금해졌다.
재빨리 그를 찾았다.
"도와줘요, 챗GPT!"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 따르면,
처음엔 가장 큰 만족을 얻으므로 맛있는 반찬을 먼저 먹는 게 합리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음식의 만족도가 줄어든다.
기대 효과: "이따가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마지막 한 입 효과: 마지막 순간의 경험이 전체를 좌우하므로,
맛있는 걸 마지막에 먹으면 전체 식사를 긍정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
네 말도 맞고, 네 말도 맞다라니…
새삼 드는 생각.
" 지식이 얕으면 그게 전부인 줄 안다. 함부로 가르치려 들지 말자"
그리고, 사실 반찬은 골고루 먹는 게 제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