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별점: ☆★★★★
경제학이나 투자에 관심 있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책 "돈의 심리학". 후기가 꽤나 화려하고 긍정적이라 도전해 보게 되었다. 솔직히 책 표지만 봤을 때는 별로 읽고 싶은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재미없는 인용구가 이어지고 이어질 것만 같은 인상을 줬다. 실제로 책을 시작했을 때는 3일 정도 안에 다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단 책 자체가 소설이 아닌 이상 책 내용에 대해 크게 이야기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본문 중 마음에 크게 와닿았던 내용을 위주로 서술해 보겠다.
모두가 이 책을 시작하기 전 당연히 이 책은 경제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나도 그랬다. 하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경제서보다는 심리학 저서에 가깝다는 느낌을 줬다.(그래서 제목을 저렇게 지은 걸 수도 있겠다.) 그저 돈을 모으는 방법, 투자를 잘 하는 방법이 아닌 왜 우리가 투자에 실패하는지, 그 심리적인 원인은 뭔지 그리고 어떤 심리로 돈을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어떤 사람은 교육을 권하는 가정에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교육을 반대하는 가정에서 태어난다. 어떤 사람은 모험 정신을 장려하는 경제 번영기에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전쟁과 결핍의 시대에 태어난다. 나는 네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네 힘으로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모든 성공이 노력 덕분도 아니고 모든 빈곤이 게으름 때문도 아니라는 사실을 꼭 알아두어라. 너 자신을 포함해, 누군가를 판단할 때는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라.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들 중 하나이다. 이처럼 부자들의 삶이나 그들의 성공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다수가 엄청난 노력보다는 그저 그들의 배경 때문에 그리고 가족 때문에 또는 운 때문에 그것을 이룬 경우가 많다. 이 독후감을 읽는 그 누구던 자신의 성공에 대하여 자기 자신을 너무 추켜세울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내 노력보다는 그저 한낱 운 일 수도 있으니.
그리고 뒷부분으로 갈수록 나는 돈에 대한 지식 얻는다는 느낌보다는 내 안의 내가 치유된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다. 남과의 비교, 타인의 질투, 인생에서의 고난과 역경, 꾸준함의 힘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돈과의 연결고리를 만들려는 작가의 섬세함에 감탄하게 되는 구절들이 많았다.
우리가 '역사가 끝났다는 착각'이 존재함을 인정한다면, 아직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나이가 되기도 전에 선택한 직업을 사회보장 제도의 혜택을 받을 나이가 될 때까지 계속 좋아할 확률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말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한국의 교육열에 지쳐버린 청소년들이 돈만 좇으며 선택한 직업에 만족감을 느끼기란 참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그 직업을 평생 가져야 한다니. 스스로를 고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경험에서 불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가 못마땅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내 인생이 불만족스러운데 어떻게 돈을 모으고 투자를 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겠는가? 이전에는 이러한 관점으로 생각을 갖지 못했던 것 같다. 경제적인 성공은 그저 노력과 돈 많은 부모님의 도움이 다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나의 눈을 뜨게 한 책이다.
물론 본문 내용 자체가 조금 뒤죽박죽인 경향이 있기는 했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많다 보니 주제가 휙휙 바뀌어 버리기도 하고 인용구가 매우 많은 편이기도 하다.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으나 수많은 인용문에 내용을 인식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 구절도 꽤나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하고 도움이 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회 초년생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성공적인 투자에는 대가가 따라붙는다. 그 비용은 달러나 센트가 아니다. 변동성, 공포, 의심, 불확실성, 후회의 형태로 지불해야 한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가장 연관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가끔 투자를 하다 보면 내가 한 일은 기다린 것뿐인데 너무 돈을 거저로 버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투자가 당연하게도 항상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어려움들이 대가로서 지불된다는 점이 굉장히 와닿았다. 내가 오랜 기간 모은 자료들, 매도와 매수 버튼을 누르는 그 순간의 의심, 그리고 돈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까지. 그러나 내가 나만의 기업을 만들어내는 방법 이외에는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경제활동이기에 나는 오늘도 그 대가를 치른다.
진보는 너무 느리게 일어나서 알아채기가 힘들지만
파괴는 너무 빠르게 일어나서 무시하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