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한 수련생 승려가 스승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스승님, 저는 더 이상 이 절에 머물 수 없습니다. 평화롭고 조용한 수도원으로 옮기고 싶습니다."
스승이 물었습니다.
"무슨 일이냐?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
수련생이 답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절의 많은 스님들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정치에 몰두한 스님들도 있고, 스승님과 저, 그리고 다른 이들에 대해 끊임없이 부정적인 말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루 종일 수행은 하지 않고 잡담만 늘어놓는 스님들도 있고요. 이런 환경에서는 도저히 영적인 삶을 이어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부디 주변에 해로운 사람들이 없는, 평화로운 수도원으로 보내주십시오."
스승은 수련생의 말을 깊이 들은 후 말했습니다.
"좋다. 보내주마. 하지만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들어주겠느냐?"
"물론입니다, 스승님.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스승은 물 한 숟가락을 떠서 수련생에게 건네며 말했습니다.
"이 물을 한 방울도 흘리지 말고 수도원을 한 바퀴 돌아 내게 다시 가져오너라. 이것을 해낸다면, 네가 원하는 곳으로 보내주마."
평화로운 수도원으로 가고 싶었던 수련생은 숟가락을 조심스레 들고 온 정신을 집중했습니다. 한 방울도 흘리지 않기 위해 오로지 숟가락만을 바라보며 수도원 곳곳을 천천히 걸어 다녔습니다.
몇 시간 후, 수련생은 환한 얼굴로 스승에게 돌아왔습니다.
"스승님! 해냈습니다! 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약속대로 저를 평화로운 수도원으로 보내주십시오."
스승이 미소 지으며 물었습니다.
"그래, 잘했다. 하지만 가기 전에 한 가지만 말해다오. 네가 숟가락을 들고 수도원을 돌아다니는 동안, 누군가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느냐? 너나 나, 그리고 다른 이들에 대한 험담을 들었느냐? 부정적인 말들이 귀에 들어왔느냐?"
수련생이 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스승님. 저는 오로지 숟가락에만 온전히 집중했기에 그런 소음들을 들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스승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보아라, 나의 수련생아. 네가 네 목표에 완전히 집중하고, 네 목적에 온 마음을 쏟는다면, 주변의 모든 부정적인 소음들은 네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기억해라. 이 세상 어디를 가든 네 주변에는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네가 네 목표와 더 큰 목적에 온전히 집중한다면, 그 모든 부정적인 말들은 그저 소음일 뿐이다."
"네 삶에서, 네가 어디에 있든 어디로 가든,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말, 그들의 삶에 더 많이 신경 쓸수록, 너는 항상 해로운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느낄 것이고, 네 진정한 길과 목표에서 벗어나 있다고 느낄 것이다."
"너 자신에게 집중해라. 이것이 이기적이 되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네 목표에, 네 길에, 네 방식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 모든 부정적인 사람들과 잡담들은 네 주변의 소음이 될 뿐이다."
"너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네 삶에 집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주변의 부정적인 사람들을 흘려보내라. 왜냐하면 그 부정적인 사람들에게도 네가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좋은 면이 있기 때문이다."
"도망치려 한다면 기억해라. 네가 어디로 가든 나쁜 사람들은 있고, 너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이들은 있으며, 네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마주치게 될 것이다."
"네가 한 곳에서 행복하다면, 어디에서든 행복할 수 있다. 네가 한 곳에서 불행하다면, 이 세상 어디에도 너를 행복하게 할 곳은 없다. 네 삶에, 그리고 너 자신에게 집중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