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으로 사는 남자.

- 틀린적 없는 남자 -

by Woo seo

사람들은 나를 '감이 좋은 사람'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건 틀렸다.

나는 감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계산으로 산다.


어릴 때부터 남들이 웃는 타이밍과,

화를 내는 패턴이 궁금했다.

사람들의 말보단, 말하지 않는 신호에 관심이 갔다.


숨을 들이마시는 간격,

눈을 피하는 시선의 방향,

말 끝에 붙은 억양의 미세한 떨림.

나는 그걸 기억했다.


그리고 연결했다.

예측하고, 맞혔다.

반복하고, 최적화했다.

그게 나 준혁이다.


나는 사람을 공식처럼 해석한다.

연애도 마찬가지였다.

상대가 어떤 말에 미소 짓고,

어떤 타이밍에 연락을 기다리고,

어떤 감정에 반응하는지를 분석한다.


호감이 생기면 시작하고,

손익이 맞지 않으면 정리한다.


헤어질 타이밍도, 이별 후 대처 방식도

모두 미리 시뮬레이션 해둔다.


상대방의 감정은 예측 가능한 패턴이고,

나는 그 패턴에 강하다.


일도 그렇다.

나는 투자자다.


누군가는 사람을 읽어 성공했고,

누군가는 시장을 읽었다.


나는 둘 다 읽는다.

주식, 코인, 스타트업.

내가 움직일 땐 항상 타이밍이 맞고,

움직이지 않을 땐 기다림이 맞았다.


돈은 감정 없이 흐른다.
그래서 더 잘 읽힌다.
사람보다 더 정직하다.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관계만 맺고,

필요 없는 감정은 애초에 허용하지 않는다.


이득 없는 대화는 피하고,

계산되지 않는 친절은 낭비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불편해하지만,

나는 그런 감정조차 읽는다.


읽고, 대응하고, 넘어간다.

그렇게 살아왔다.

부족함도, 후회도 없다.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그런데

아직 나오지 않은 그 ‘예외’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어디선가
조금씩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