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기대
물난리를 치른 후, 하루는 젖은 물품들을 이리저리 뒤집으며 말리느라 애쓰고 다시 이삿짐을 다 싸놓고 떠날 준비를 마감하며 딸은 감회가 새록새록 인가 보다.
뭔가 이뤄냈을 때의 허탈함도 보이고 쓸쓸해 보여서 안쓰럽고 가여웠다.
22개월 간의 시간들을 묻고 가는 딸의 기분이 어떨지 짐작하며, 그동안 네 수고가 헛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조금은 덜 아쉬워해도 된다고, 본인은 더 잘하고 싶었다고 하지만 해 온 것으로도 충분했다고, 쓸쓸하겠지만 모두 사범님을 기억할 거라고 또 쎄라를 기억할거라고 그러니 조금은 덜 쓸쓸해도 된다고 말해 줄 수 있었다. '토닥토닥!!'
엄마가 와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주위 친구들을 만나 본 것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
'잘했다'라고 '애썼다'라고 말해 줄 수 있었다.
집 떠나 이 먼 곳까지 와서 자기 관리 잘하며 그만큼 일 했으면 잘한 거지~
장하다~ 우리 딸!!
야호~
이제 너의 수고와 애씀 대한 보상으로 아쉬움과 허탈함은 다 털어내고 신나게 구경 한 번 해 보자!!
엄마는 덤!! 하하
딸이 준비한 여행지로 떠나는 날.
“엄마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유럽 여행도 하고 가면 좋은데~”
“아~~ 니~!!! 집 떠나 한 달이면 난 너무 족해~!!! 더는 아니야~”
또 나의 그 MBTI의 ISFJ형, 트리플 A형 인간의 성격이 바로 올라와서 극구 말렸다.
그렇게 나는 또 딸의 기운을 막았다.
커오면서는 어렸으니 엄마의 기운에 눌려서 살았을 테지만 굴하지 않고 어디든 용감하게 잘 다니던 딸이 뜻대로 할 수 있을만큼 크는 동안 얼마나 눌려서 살았을지 이제야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침 일찍, 리더로 뽑은 학생 모세와 윌슨,
딸의 꺽다리 동생 마즈와 친구 라티프, 또 같은 단원 E 씨와 J씨도 도와줘서 금방 짐을 내리고
눈물 머금은 눈망울로 인사하고 출발했다.
옆집 Y 씨는 일찍 출근해서 미리 안아주고 축복하며 인사했다.
마즈는 자신이 아끼는 후드 집업을 딸에게 선물로 줬단다.
모세와 윌슨은 편지와 선물로 하연이를 울렸다.
J씨도 편지와 선물로 하연이 마음을 울렸다.
바쁜 아침 시간에 도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선물까지~~
음발레에 있는 동안 하연이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나 보다.
잘 사느라 애썼네 우리 딸~
그리고 친구들, 학생들, 같이 일하던 단원들이 너무 고마웠다.
아~~ 달이는 어째~~!!!
짐 싸며 바쁜 중에,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비가 오는 중에 문득문득 떠오르면
마음이 아프다가도 잊고 갈 수밖에 없어서 진짜 속상했다. 휴~~
그래도 수고한 자신에 대한 선물,
이 먼 아프리카 우간다 음발레 까지 딸 찾아온 엄마를 위한 선물을 누려야 했으므로.
Go Go~~
8:00.
캄팔라 가기 전 나일강이 보이는 진자에서 하루 쉬어 가잔다.
'진자 나일 리조트'로 출발.
마지막까지 드라이버 슐라가 도와주기로 했다.
리조트로 들어가기 전 카페에 들러 점심을 해결하고 옆 크래프트 상점에서 소품들 구경하고
3시간 정도 지난 오후, 진자 리조트에 도착했다 .
정갈하고 조용한 리조트가 참 맘에 들었다.
딸은 수영을 하겠다고 옷을 갈아입는데 난 피곤하기도 하고 날씨도 그렇게 덥지 않아서
찬물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았다.
풀에 들어가 헤비적거리며 물놀이하는 딸 옆, 간이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으니 환자 같단다.
청원피스가 환자복 같다고 놀린다. 하하
내가 사랑하는 옷 중에 하나거든~ 어딜 가나 입는 만만한 옷이라고.
이쁜 달이. 잘 지내고 있을지~
딸이 팔에 '달"을 그려놓고 '달이'를 기억하며 미안한 마음을 애써 달랜다.
커피공장 길건너에 있던 옥수수 밭 옆 가정집. 그 옛날 우리네 시골집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집 옆에 밭이 있는 풍경
세척 -> 프로세스-> 로스팅 ->글라인딩
엄청나다. 대량 구매하는 것도 아니니 공장 구경하기가 미안해서 대충 보고 나왔다.
멀리 대량 로스팅하는 곳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방문 손님에게 조금씩 로스팅해서 판매한다는데 어제 시내 슈퍼에서 다 구입해 갔단다.
아쉬웠다. 사고 싶었는데.
몽실몽실 이쁜 구름을 바라보며 저 멀리 진자를 향해~
엊저녁 온 소낙비로 길에 시내를 만들었다.
점심 먹으러 들어간 카페 Source
카페 옆 크래프트 상점. 눈 돌아감.
아고~! 이쁜 것이 너무 많다. 캄팔라에도 크래프트 상점이 있다며 참으라 해서 눈으로만 구경했다.
진자 리조트 깔끔하게 조경되어 있다.
정원에선 원숭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나일강 건너 마을도 좋네.
그 유명한 나일강을 바라보며. 나일강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어서 여기는 우리가 아는 그 모세의 나일강가는 아니다.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등 여러 나라를 거쳐 아프리카를 반쯤 종단해서 지중해로 나간다고 한다.
한가한 오후시간 리조트정원에서 놀기
기온이 떨어져 썰렁한 저녁 진자리조트 뷔페에서 기력을 회복하다.
진자 리조트 현지식으로 조식을 먹고 또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