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죤, 레드칠리로
와우~~ 이제야 드디어 와이파이죤이다~~ㅎㅎ
8.10
진자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뒤로하고 거의 세 시간 넘게 달려 캄팔라 도착.
도시답게 차도 많고 사람도 많다. 당연히 공기도 좋을 리 없고.
흐린 날씨에, 황토 먼지까지 더하고, 매연을 뿜어내는 차들까지, 하늘이 더 뿌옇다.
사거리에서 차가 엉켜 있다.
신호등이 있었는지 모르겠네. 교통경찰의 지휘 아래 이리저리 엉킨 차들이 풀어졌다.
DHL에 들려 세 개의 박스를 집으로 보낸 후,
돌려줄 것들도 있고, 짐도 맡기려고 코이카 사무실에 들렀다.
딸은 작고 귀여운 과장님과의 헤어짐도 못내 아쉬운가 보다.
허그 한 판 진하게 나누고 토닥이며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근처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후드득 쑤아~~
소나기가 무거운 하늘을 쏟아낸다.
더울만하면 한 번씩 대차게 쏟아내서 더위를 식혀준다.
너무 감사다.
우기여서 오히려 너무 덥지 않고 먼지도 말끔히 사라지는 듯해서 좋다.
사파리투어를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레드 칠리'까지 술라와의 마지막 드라이브.
술라가 많이 아쉬워한다.
하연이가 단원들을 소개해 줬었고, 후임 단원도 소개해 줄 것을 약속했다.
술라가, 하연이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나한테 몇 번을 말했다.
'Red chilli'는 빨간 매운 고추를 말하나 본데
슬랭으로 ‘I'm just chilling.’ 하면 '난 그냥 쉴 거야', '쉰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 생각에 화끈하게 쉬는 곳이라는 의미로 쓰지 않았을까??!! 하하
여튼 팻캣보다는 넓고 호텔보다 훨씬 불편하지만, 모든 게스트하우스가 그렇듯,
자유롭게 배낭 여행하는 멋진 청년들을 볼 수 있는 곳, 외국인들과도 스스럼없이 인사 나눌 수 있는 곳, 조금은 불편해도 참아줄 수 있는 핫플레이스다.
ㅎㅎ
우리 롬 메이트인 키 크고 덩치 좋은 청년은 배려하느라 어찌나 조심조심하는지 우리가 다 미안할 정도였다. 초저녁엔 자면서 우리 때문에 불도 끄지 않았다.
동트기 전,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깨서 보니 조용히 일어나 짐 정리하면서 불도 켜지 않고
짐을 싸는 모양이었다.
마지막으로 나가면서 손전등을 켜고 자기 침대 확인하고 모기장 정리해 놓고 조용~히 나갔다.
조심하던 모습이 귀엽다. ㅎㅎ
비록 자기 전, 모기장 치느라 팬티 바람으로 왔다 갔다 하긴 했지만, ‘본인이 아무렇지 않으니 그러겠지.’ 싶어, 그냥 못 본 척 넘어가긴 했어도. 하하;;;;
그래도 저렇게 배려할 줄 아는 청년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도 일어나 7:30 출발하는 2박 3일 사파리 투어 준비하고 대충 아침 먹고 대기.
세대의 미니버스에 사파리 투어 팀이 나눠 타고 기대와 설렘 만빵으로 대기.
- 맹금류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난 사자도 호랑이도 보고 싶다고요. -
출발.
흠~~~
팀원들도 좋아 보인다.
영국 리서치하신다는 분(교수님이신 듯), 동행한 여학생 두 분,
독일 젊은 연인, 그리고 우리 모녀.
편해 보여서 눈인사만으로도 좋은 분들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기사님이 일정을 말해주는데,
왠~~ 지 신나겠는걸!!! 와우!!!
캄팔라 레드칠리에서 사파리 가는 고속도로에서 본 마을.
햐!!! 정겨운 초가지붕이다.
빨래까지 널려있네~ㅎㅎ
간이휴게소 같은 곳인가? 사람이 없네~
마을 입구에 있는 상점인가?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갈 길이 워낙 멀고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니니 궁금증만 더했다.
곳곳에 보이는 초가지붕의 집들이 있는 마을
멀리 이사를 가는 모양이다.
옛날에 우리도 저렇게 이사했었는데~ 새롭다.
레드칠리 가기 전 시내 카페에서 점심식사
식사하며 맞이한 억수같이 쏟아지는 소나기가 더위를 식혀준다.
습한 기운은 금방 가셔서 쾌적한 날이 되었다.
레드칠리 수영장
와~
노을까지 마음을 더 차분하게 만든다.
명상이라도 해야 될 듯.
명상은커녕 민생고를 해결해야 했으므로 저녁은 간단히 찐 짬뽕과 커피 향 물이다.
-오후시간 커피를 진하게 먹으면 잠을 못 자는 관계로 아쉽지만 -
집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해 질 녘 타지에서 먹는 컵라면이 이리 맛날 줄이야~
심심한 저녁시간. 다트놀이 삼매경
햐아~ 당구대도 있네. 말로만 듣던 나인 볼도 쳐본다. 처음 하는 것 치고 잘한다고 칭찬받았다. 하하
삑사리 나서 못하고, 배꼽 잡고 웃느라 못하고 그래도 폼순이라 폼은 그럴듯하단다. 하하
아오~~ 좀만 더 하면 잘할 수 있었는데..
이제 내일을 기대하며, 침대는 따로 써도 되었지만 휑한 낯선 곳이니 딸과 한 침대에 꼭 붙어서 잤다. 호랑이 사자 꿈을 꾸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