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그래서 음발레는~19

음발레를 떠나며~

by megameg

음발레 사람들의 아침은 수탉의 신호로 부산하게 바쁘게 부지런히 하루를 준비한다.


아이들 소리, 보다맨들의 소리, 남성들의 두런거리는 소리, 커피콩 나르는 트럭소리까지 단연 보다맨들의 소리가 일등!!


보다다다다 보닷다다다 보다닷다다~

보닷보닷보다다다다~~

집 근처에 초등학교가 네 개나 있고, 유치원도 두어 개는 있는 듯. 아이들이 참 많다.

옛날에 우리가 그랬듯이.

나 국민학교 때도 한 학년에 12~15 반씩, 한 반에 60~80명이었다.


여긴 다 교복을 입는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딩까지~ 꼬깃꼬깃하고 꼬질꼬질하게 후줄근한 교복을 다 입고 다닌다.

말로만 들어도 우리의 옛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우리도 교복은 아니었어도 그런, 그런 모습들이었었다는 거 사진으로 영상으로 봐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보다맨들의 모습도 다르지 않다.

깔끔과는 거리가 있지만 뭐 일을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

어렵게, 어렵게 보다보다(오토바이)를 마련해서 일하는 건가?! 궁금해서 딸에게 물었다.

그게 아니라 우리나라 택시회사 같이 보다를 빌려주는 회사가 있을 것이란다.

하루에 얼마를 내고 보다보다를 빌려주는,

사납금 같은.

아~ 그렇구나.

서민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기본료 1000실링에 거리에 따라 더 내기도 하고, 가까운 거리는 협상을 통해 500실링으로도 가능하다.

속도를 무서워하는 나는 몇 번 타지는 않았지만 "플리즈 슬로우슬로우" 또는 현지어로 "음볼라, 음볼라" 하면 정말 천천히 달려준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시장에서나 어디서나 현지어를 조금씩 사용하면 더 친절하고 더 관심을 보인다.

신기하고 친근함을 느끼는 모양이다. 우리도 외국인이 우리말 사용하면 그렇듯이.

여기선 나도 외국인이다.

아하!! 그렇구나!!! 하하


눈 마주치면 모르는 사람에게도 먼저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

"하이~ 하우아유" "화인 하우아유"

그냥 인사다.

이럴 수 있는 사람들이 밝아서 좋다.

물론 짓궂은 청년들도 있어서 나를, 딸을 화나게 하기도 했지만 뭐 외국인에 대한 신기한 관심이겠으니.

워우워우~ 카암 다운~~


큰 슈퍼에는 계산대 끝에 물건을 검정비닐봉지에 담아주는 직원이 따로 앉아 있고,

건물들 입구에는 장총을 들고 수상한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청원 경찰 같은 제복 입은 분들이 지키고 있다.

근데 빈총이란다.

키 큰 제복의 사나이들이 총을 들고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은, 그래도 '경계하기'에는 충분한 듯하다. 크크크


수돗물도, 전기도 아무 때나 끊기고,

상점이든 식당이든 가정집이든 어두워서 답답하다.

전기 사정이 좋지 않고 전기세도 비싸니 절약하는 모양이다.


찻길도, 인도도 패인 곳, 빗물에 쓸려 나간 곳, 내려앉은 곳도 많고 아직 아스팔트가 되지 않은 흙길도 많고, 하물며 고속도로 포장공사가 되어 있지 않은 부분도 많아서 불편하기도 했다.


쓰레기는 아무 곳에나 버려져 있고 분리수거는 상상도 안 된다.

동네에서 좀 떨어진 한가한 곳에 모아 버리고 태우는 것 같다.

보기에, 다니기에 불편하기도 하다만

뭐~ 우리도 그랬었는데, 뭘!!

그래도 대부분 우리가 겪어 온 것들이고, 우리를 기준으로 해서 불편한 것뿐이다.

이 모든 것이 다 이들이 생활하는 곳이고 삶이 있는 곳이다.

우리보다 늦긴 했어도 점점 좋아지고 개발되고 있다는 것을

여기서 2년을 채 다 살지 않았지만 딸이 봐서 알고 있고

누구나 그럴 것이라는 걸 짐작으로도 알 수 있다.


자기 발전을 위해,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들.

자신의 삶에 책임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게을러서 또는 어떤 이유에서건 삶을 놓은 사람들, 겉 멋 들고 철없는 청년들은 어느 나라에나 있겠지만,

청년들은 훨씬 더 빨리 자기 자리를 찾아갈 것이고, 자신의 삶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더할 것이다.


다른 곳은 안 가봤으니 모르겠지만 내가 본 음발레 사람들은 부지런하다.

좀 낙후 됐다는 것이 흉일 수 없다.

좀 지저분하다는 것이 흉일 수 없다.

그런 것이 다 발전을 향한 몸부림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일들로 딸을 무사히 품어 주었던,

음발레,

안녕~ 안녕~


~ 부지런한 음발레여!!

에 차이고 차이던 황토 먼지 가득한 대지 위에

레(네) 스스로 우뚝 솟아올라 세상에 자리매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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