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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끝엔 무엇이 기다릴까

맹자가 전하는 운명의 설계법

by 김지향

인생을 살다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날 때가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뜻대로 되지 않고, “이게 바닥인가?” 싶은 순간에도 더 깊은 절망이 기다리고 있는 듯한 날들.

하지만 혹시, 그 고난이 단순한 시련이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면?


맹자는 <고자하> 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어떤 사람에게 내리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근골을 힘들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의 하는 바를 뜻대로 되지 않게 어지럽힌다.

이는 그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을성 있게 만들어,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함이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때면 늘 필사하는 구절이다.

실패가 거듭되고, 길이 보이지 않던 순간들을 마주할 때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스스로

달래며 버텼다.

배고픔이 깊어질수록 음식의 소중함을 알 듯,

고난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더욱 강해진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 했던가.

어쩌면 우리가 겪는 모든 시련은 이유가 있을 터이다.

더 큰 임무를 맡기기 위한 하늘의 설계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당신에게도 하늘이 큰 임무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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