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여행 - 런던편(2)

한국어가 듣기 싫어 떠났던 첫 유럽, 그리고 홀로(2)

드라마처럼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려고 할 때, ‘다음주에 계속’이라는 멘트를 보면 화가 나고 얼른 다음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나의 이번 여행기가 독자들한테 다소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사실 저번주 화요일에 연재를 그냥 일단 대충 화요일에 올리고 계속 수정을 하였고, 이번주 연재 전날인 월요일에 마무리 수정을 마무리하였다. 원래는 ‘홀로여행’으로 한편으로 나의 유럽 여행 이야기를 끝내려고 했으나 쓰다보니 분량도 많아지고 어떻게 이어야할지 몰라서 수정을 하면서, 런던편, 파리편으로 나누고, 읽다가 지루해질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바빠서 글을 쓸 시간이 많지 않아서 거기서도 분할해서 글을 연재할 것 같다.

물론 저번주에 회사일로 너무 바빠서 일단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연재를 할 예정이지만, 내일 글을 연재하고 글을 쓰다보면 또 변동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그점에 대해서는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다.


저번주에 연재를 했던 내용들과 이어서, 찝찝한 상태로 숙소에 도착해서 간단히 짐을 풀고 백팩을 챙겨서 타워브릿지 야경을 보러갔다. 해가 빨리 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지만 저녁 시간이 다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엄청 밝았다. 그래서 난 우선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고, 추천받은 피시앤칩스 가게로 향했다. 영업중이라고 구글지도상 적혀있었지만, 막상 가게에 가보니 영업을 하지 않았다. 가려고 했던 가게 말고는 딱히 대안책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일단 타워브릿지를 보러갔다.


런던에 도착해서 처음가는 런던의 랜드마크를 볼 생각에 기대가 컸다. 런던의 흐린 날씨를 기대했지만 너무 맑아 아쉬움이 있었으나 맑은 하늘 아래의 타워브릿지는 정말 멋졌다. 건너편으로는 더 샤드라는 높은 고층 건물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 잠실 근처에 사는 나로서는 그냥 ‘런던롯데타워’같은 느낌이었다. 모양도 비슷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멀리서 타워브릿지 전체를 찍기위해 타워브릿지를 건너서 템즈강을 따라 더 샤드쪽으로 갔다. 날씨가 좋아서 저녁 8-9시가 되었는데도 가볍게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전체로 타워브릿지가 보이도록 해서 사진을 찍고 근처에 있는 런던에 흔히 있는 ‘pret à manger’이라는 카페를 가서 아메리카노랑 크로와상을 사먹었다. 너무 더워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원했으나, 따뜻한 아메리카노 밖에 없다고 하여서 아주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크로와상을 먹었다. 런던에서의 첫 음식이었다. 내가 간 카페는 영국인 동생한테 추천받은 카페로 우리나라로 치면, '메가커피'와 같은 카페라고 하였다. 그런거 치고는 크로와상은 맛있었다. 내가 크로와상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솔직히 한국에서는 크로와상을 즐길 기회가 거의 없었고, 아직 내가 엄청 맛있다고 느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배가 고파서 맛있다고 느꼈을수도 있지만 먹으면서 "역시 유럽은 빵이 남달라"라고 생각하면서 먹었다.


한동안 들고 있었음에도 식지 않는 뜨거운 커피를 들고 나는 런던브릿지를 건너서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갔다. 예매를 하지도 않았고, 이미 저녁 9시가 넘었기 때문에 개방을 하지도 않았지만 애초에 돈주고 성당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내가 만약 카톨릭 신자였으면 갈수도 있었겠지만 아니었기에 건물 외관만 보자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해가 지면서 시원해져가는 런던의 거리를 거닐고 있으니 내가 마치 '셜록'의 주인공이 된거 같았고, 홀로 여유를 느끼며 런던을 걸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걷다보니 세인트 폴 대성당 근처에 도착하였고, 나는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감탄하였다. 2023년 초에 미국 뉴욕에서 세인트 패트릭스 대성당은 록펠러 센터와 같은 거대한 건물들 사이에서 있었고 잠깐보고 지나쳤기 때문에 큰 감흥이 없었지만 세인트 폴 대성당은 자연까지는 아니지만 주변과 잘어울려져서 돋보이게 웅장한 자태로 있었다. 솔직히 타워브릿지는 가고싶어서 갔다면, 세인트 폴 대성당은 지금 보는 순간아니면 이번 여행에서 직접 찾아서 보기 힘들어서 숙소에 안가고 보러 간건데 런던 여행에서 본 것들 중에서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외관만 봐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멋졌고, 카톨릭 신자들이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을 하면서, 독실한 카톨릭 신자셨던 돌아가신 친할머니가 보셨다면 얼마나 행복해하셨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세인트 폴 대성당 사진을 몇 장찍고 벤치가 있어서 잠깐 앉아서 감상하면서 내가 계획을 짠 내용들을 확인하면서 잠깐 휴식을 취하다가 숙소로 돌아갔고 그렇게 나의 런던에서의 밤은 저물었다.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새벽 6시에 알람을 맞추고 잠을 청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차의 문제인지 비행기에서 쪽잠을 자서인지, 밤에 마신 커피의 영향인지 바로 잠이 오지도 않았고, 겨우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새벽 4시가 조금 넘었다. 나는 조금 뒤처기다가 5시 넘어서 씻구 밖으로 나왔다. 오전 7:30에 the wolseley라는 음식점을 예약해서 오전 일찍 나왔지만 일찍나왔기 때문에 숙소 근처에 있던 영국의 명문 대학교 UCL의 거리를 거닐다가 버스를 타고 음식점을 갔는데도 7시가 되지 않았다. 음식점 오픈이 7시였기 때문에 오픈을 하면 그냥 바로 식사가 가능한지 물어보고, 식사를 진행하기로 하였고 다행히 손님이 많이 없어서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에그베네딕트를 먹으라는 후기가 많아서 시켰는데 small을 시키면 적을거 같아서 large를 시켰는데 1개를 주냐 2개를 주는지 그 차이였다. 런던의 엄청난 물가에 음료같은걸 시키는걸 사치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에그베네딕트 2개를 물과 함께 먹었다. 맛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물과 먹기에는 조금 물렸다. 영수증을 보니 service charge가 15%가 부가되어있었다. 쇼츠에서 요즘 영국에서 서비스 차지, 즉 우리가 알고 있는 팁을 받는다는 말이 많았다. 나름 유명하고 고급스러운 가게였고 서비스가 괜찮아서 내긴했지만 이번 한번만 내고 다음부터는 뺄 수 있으면 빼야지라고 다짐을 하였지만 그로부터 나는 한번도 서비스 차지를 런던에서는 다 냈다. 나중에 언급할지 모르겠지만 파리에서는 존재했지만, 내가 선택하는거였고 내가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직원들이 다 등을 돌리거나 본인들 스스로가 서비스 차지를 부가하지 않고 청구하였다.


그렇게 제대로된 런던에서의 첫 식사를 느끼함으로 시작해서 나는 당장 커피를 마실려고 카페를 찾아보았다. 지인의 추천으로 'WatchHouse'라는 카페가 근처에 있어서 카페를 향해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에는 명품 매장들이 즐비했고, 찾아보니 New Bond St라고 명품샵거리였던 것이다. 카페에 도착하고 거의 오픈시간에 왔음에도 몇명이 카페에 있었다. 에그베네딕트를 먹은것이 아직 소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디저트 없이 아아만 마시기로 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양이 가격대비 적었고 맛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런던에서 처음 마시는 아아는 나쁘지 않았다. 10시 40분에 대영박물관을 예약했지만 커피를 어느정도 마시고 했는데도 오전 9시가 되지 않았다. 날씨가 좋아서 박물관까지 조금 거리가 되지만 걸어가기로 하였다. 가면서 내 최애 영화 중 하나인 크루엘라에서 나오는 '리버티 백화점'도 아직 운영 시간이 아니어서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보았다.


이리저리 구글지도를 보면서 천천히 대영박물관으로 걸어가면서 런던의 거리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물관 근처에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오픈시간인 10시도 되지도 않았다. 햇빛이 강했기 때문에 건너편에 있던 스타벅스에 갔다. 간김에 런던시티컵도 샀다. 그리고 조금 자리에 앉아서 쉬었다가 오픈시간전에 나왔다. 10시 40분에 예약을 했지만 40분까지 기다리기는 애매해서 오픈 준비중인 직원분께 일찍 입장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가능했고 티켓을 준비한채로 10시가 되기만을 기다렸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를 갈 생각에 많이 설렜다. 기다리는 동안 효율적으로 관람을 하기 위해서 대영박물관에서 꼭 봐야할 작품들을 미리 예습하였다.


오전 10시가 되자 개방되었고, 가자마자 간이 건물에 들어가서 짐검사를 하였다. 유럽을 갔다와서 느낀건데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 등은 전부다 짐검사를 했고, 할때마다 미니 입국수속하는 느낌이었다. 외관은 엄청 오래된 박물관 느낌이었지만 실내로 들어가니 완전 현대식 건물의 느낌이었다. 나는 무료 박물관 지도 팜플렛이 없는줄 알고 돈을 내고 하나 샀는데, 관람을 다하고 나오니 공짜로 팜플렛을 얻을 수 있었다. 무료 팜플렛과의 차이점은 흑백이 아니었던 점말고는 큰차이는 없었던것 같았다. 돈주고 사서 아쉬워서 캐리어 안에 넣었지만 파리로 넘어가는 날 체크아웃하면서 1차로 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냥 짐이되고 한국가도 보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버렸다.


아무튼 대영박물관에서 꼭 봐야하는 문화재들을 보았는데, 볼때마다 느낀건 정작 영국의 유물이 아니고 다 다른 나라의 것이었다. 물론 이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렴풋이 기본 상식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박물관에 방문해서 관람하니 더욱 그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행히 무료로 개방하여서 그나마 양심 가책을 느끼지 않았나라고 혼자 생각을 하였다. 또한, 나는 유물, 유적보다는 미술 작품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영박물관에서 꼭 봐야하는 문화재들을 거의 빠짐없이 다보았지만 솔직히 큰 감흥이 없었다. 이른 시간부터 움직여서 피곤해서 일수도 있지만,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오르세 미술관까지 관람을 하고 나서는 이러한 생각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대영박물관을 관람 후에 생각보다 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고, 다음날 관람할 내셔널갤러리가 오히려 더 기대가 되었다.


세계 3대 박물관이었지만 나에게 큰 감흥을 주지 않았던 대영박물관에서 2시간 정도 관람을 마치고 나는 밖으로 나왔다. 관람을 다하고 거의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배가 많이 고프지도 않았고 애초에 점심을 스콘으로 끼니를 해결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날씨가 좋아서 근처에 있는 골든 스퀘어라는 공원 벤치에 앉아서 간단하게 먹으면서 쉬기로 결정을 하였다. 나는 그래서 근처 마트에서 맥주와 청포도를 사고, 스콘으로 유명한 'Maison Bertaux'에서 스콘을 사고 말한 공원으로 갔다. 피곤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으나 맥주 한캔정도를 마셨을 뿐인데 극도의 피곤함과 귀차니즘이 몰려왔다. 그래서 나는 스콘은 나중에 먹기로 하고 청포도와 맥주만 마저 먹고 일단 숙소를 가서 짐을 좀 두고와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시티컵, 맥주, 스콘, 남은 청포도를 들고 돌아다니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햐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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