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브런치 연재 5개월, 이제 대학원에서 다시 시작하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연재한 지 5달이 넘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브런치스토리에 도전하기로 했고, 작가에 선정되고 3월 11일에 첫 글을 연재하고 벌써 5달이나 지났다.


비록 일주일에 한 번이고, 한동안 일이 바빠지면서 글의 퀄리티 등이 한 번씩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5개월 동안 그래도 미루지 않고 꾸준히 연재했다.


5개월 동안 항상 느꼈지만, “이번 주는 과연 어떤 글을 연재하지?”의 연속이었다. 초기에는 그래도 글을 열심히 써야겠다는 의욕도 넘쳤고,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하기 전에 꾸준히 구글 문서(Google Docs)에 다양한 글을 끄적여놨기 때문에 기존에 썼던 것을 조금씩 수정하면서 글을 연재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거의 반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는 이제 써놨던 글들이 거의 소진되어가고, 써놨던 글마저 제목만 붙여놓고 거의 백지에 글을 쓰는 꼴이다. 또한, 초기처럼 글을 써야겠다는 의욕도 다소 떨어진 상황이기도 한데, 무엇보다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글을 전념해서 써야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뜬금없지만, 나처럼 일을 병행하면서 업무 외에 다른 것을 꾸준히 하시는 분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번 주도 어김없이 어떤 글을 쓸지 고민을 하면서, 노션(Notion)에 써놓은 글 리스트들을 보았다. 그러던 중, 이제 곧 대학원을 진학하는 시점에 그와 관련된 글을 쓰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고, ‘시작’이라는 제목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내 기억으로는 한창 쇼츠를 보다가 글에 대한 영감을 받던 시점에 이 글을 작성하려고 써놨던 것 같다. 비록 안에는 크게 써놓은 글이 없지만, 없어도 ‘대학원에서의 새로운 시작’으로는 제목만으로 글에 대한 소재가 충분할 것 같아 이번 글을 써보고자 한다.


대학원을 진학하게 된 계기는 다른 글에서 언급했지만 다시 말하자면, 나의 전공(영어교육)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원래의 계획은 ‘전산언어학’으로 진학하려고 많은 노력을 부었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영어교육’을 전공하기로 했다.


유럽을 가기 전인 6월 초에 대학원에 최종 합격했고, 7월에 등록금을 납부했다. 그리고 다음 주에 대학원 OT가 있다. 오티를 갈지 말지 고민했지만, 내가 다녔던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교수님, 선배님들에게 첫 인사를 남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참석하기로 했다. 22년 2월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3년 6개월 만에 다시 학교를 가려니 걱정도 앞서지만 기대가 더 큰 것 같다.


일단 학부 때 영어교육을 전공했고, 아직 이르긴 하지만 어느 과목을 세부전공으로 논문을 쓰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은 연구계획서를 작성하면서 큰 방향은 잡아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2년 만에 다시 전공 공부를 하려니, “과연 학교 생활을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걱정은 있기는 하다.


솔직히 읽고 쓰는 것은 큰 문제가 당장은 될 것 같지 않지만, 영어로 말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나름 꾸준히 스픽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영어 말하기’에 대한 하염없는 불안감은 조금 줄어들었으나, 혼자서 스마트폰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영어 독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주에 집 근처 교보문고를 가서 ‘영어 독해’와 관련된 책들을 찾아봤다. 하지만 나의 니즈(needs)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책은 없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석사를 마치고 나서, 혹은 석사 과정 중 여력이 된다면 ‘영어 독해’와 관련된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전공과 관련된 책’을 당장 출판할 수 없어서 시작한 일이다. 지난주 교보문고에 다녀온 후, 원래 나의 버킷리스트였던 책 집필에 대한 동기를 다시 얻을 수 있었다. 나중에 전공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첨언을 하겠지만, 나는 나와 같이 ‘영어 독해를 통해 논문, 기사 등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한 ‘영어 독해’ 교재를 집필하고 싶다. 이것은 내가 최근에 교보문고를 갔다와서 느낀 것이고, 나중에는 또 다른 것으로 변경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마음속에는 그러한 꿈을 가지고 대학원을 임할 것이다. 거창해 보일 수도 있고, 많은 시간과 돈이 들 것이다. 하지만 주식에서의 장기투자처럼 처음에는 미비하게 보일지라도 조금씩 꾸준히 좋은 지문을 구하고, 그것을 좋은 독해 교재에 넣기 위해 조금씩 준비한다면 이렇게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는 것처럼 분량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내가 원하는 영어 책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일단 우선은 나의 전공과 관련된 논문을 읽어보기로 하였다. 한국어로 된 논문도 있지만, 영어로 된 논문이 더 많기 때문에 이것을 읽으면서 영어에 대한 노출을 늘리는 것이 어찌보면 일을 하면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영어 공부인 것 같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아마 내 기억으로는 헬스를 마치고 나서인가, 아니면 뭘 하고 집을 가는 길에 불현듯이 ‘AI 윤리 교육’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전산언어학’과 관련된 논문과 영상들을 보면서 ‘AI 리터러시(literacy)’에 대한 것으로 확장해보면서 대학원에 임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가볍게 해보았다. 그래서 어제 회사에서 잠깐 쉬는 동안 그와 관련된 논문들을 찾아보았다. 목표는 내가 찾은 논문들을 적어도 오티 전에, 늦어도 개강 전에 읽었으면 좋겠지만 일단은 모르겠다. 출퇴근길, 쉬는 동안 틈틈히 읽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주저리주저리 다소 내가 예상하고 썼던 ‘시작’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글로 진행되었는지 모르겠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글이 이상적이겠지만, 이렇게 조금 허술할지라도 이것이 내가 처음에 쓰기 시작했던 ‘무지성 글쓰기’에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브런치 연재 5개월, 이제 대학원에서 다시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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