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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나에게 던지는 질문

다가오는 연말 나를 위한 사유

by 율재


'꾸쓰꾸쓰'에 담는 2번째 연재글이다. 현재 꾸쓰꾸쓰 매거진에 함께 글 쓰고 있는 3명은 번갈아가며 글주제를 잡기로 하였고, 이번 11월호는 내가 담당하였다. 가을에서 겨울로 흐르며 응축해가는 에너지 변화를 느끼며 나에게 필요한 인생 질문이란 무엇일지 생각해보고자 아래 주제를 공유하였다.


"앞으로 살아가며 내가 나에게 던져줄 질문은 무엇인가?"



이번 글주제인 '내 인생의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 먼저 내가 바라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어렸을 때부터 인생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행복'이라고 얘기해왔다. 추상의 '행복'이 내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시선을 거치자 ‘나답게 사는 것’이 행복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다움이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흔히 말하는 요소들을 보면 고정값인 것도 있고 과거와 다르게 변화한 것들도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그때는 그랬고 지금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나답게 살아가는 행복을 스스로에게 '잘'해주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는 어떠한 상태인가를 잘 관찰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출근길에 불현듯 깨달았다. 내가 현재 느끼는 감각과 마음을 발견할 때, 지금의 나다움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였다. 그 곳에서 '문제점 파악, 개선안 도출, 목표설정, 계획, 실행, 리뷰, 개선’의 단계를 거치며 조직과 업무를 체계화해나가고,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리하고, 이것들을 성과향상으로 연결하느라 온 전력을 쏟고 있는 중이다. 업무에 집중한 날들이 이어지며 나 자신이 잊혀진 순간들이 많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잃은 현상을 깨닫지 못하고 하루를 마무리한 날들이 많았고 그것이 쌓여져갔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이렇게 나를 잃고 일만 하다가 나를 위한 선택들을 하지 못했고 그것이 쌓여 결국 무너졌던 경험이 있었다. 그것을 또 되풀이 하고 있다는 이른 발견에 감사했지만 쉽사리 또 바뀌지 않는 내 관성을 보았다. 그래서 현재, 지금, 순간마다의 시간의 축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회사에서 나는 종종 들떠있고, 가끔 화가 나고, 때론 지치는 상태를 대부분 돌봐주지 않고 있었다. 현재의 들뜬 마음을 발견한다면 차분하게 내 인중 위 호흡을 감각하며 지금을 살펴보아야 나를 위한 삶을 사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화가 난 불편한 마음을 발견한다면, 이 불편함이 오는 것은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보는 동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어도 찰나의 화는 가라앉는다. 차분하게 신중히 나다움을 위한 선택을 해나갈 수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처럼 고요하게 나를 관찰하는 데에 시간을 쓴다는 것이 가끔은 불편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지나고보면 나를 위해 잘해준 일이었다는 것을 항상 깨달으면서도 말이다. 매달 짧게나마 꾸준히 글을 쓰는 행위가 얼마나 소중한지 "꾸쓰꾸쓰"의 존재는 사랑이라 느끼며 11월의 연재를 마무리한다.




#인생의질문 #고요함 #차분함 #나다움 #사랑 #꾸쓰꾸쓰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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