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소녀의 대기업 꿈 : 꿈은 높게, 현실은 냉혹하게
"야, 너 그거 알아?
S보험사에서 전문대졸 신입을 뽑는대."
친구의 말에 귀가 쫑긋 섰다.
전문대 항공운항과 학생.
좋은 성적도, 특출 난 재능도,
수려한 친구들 사이에서 외모마저 그저 그런 스무 살.
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꿈만큼은
누구보다 컸다.
"야, 근데 그거 교수님 추천으로 지원할 수 있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교수님 추천이라고?
나 같은 애한테 그런 기회가 올 리가.
하지만 친구는 진지했다.
"너도 한번 교수님께 연락드려봐.
혹시나 자리가 남았을 수도 있잖아."
나 같이 평범한 애를 교수님이 기억할 리 없잖아.
하지만, 내색할 수 없었다.
'그래, 한번 전화드려보자.
전화해도 기억을 못 하시겠지.'
편한 마음으로 전화를 드렸는 데,
이게 웬걸.
마침 한 자리가 남았으니 추천서를 적어주신다고 한다.
그래도 이건 단순히 교수 추천일 뿐이다.
어차피 떨어질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 한번 써보자. 경험 삼아서라도.'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이력서를 쓰는데 손이 떨렸다.
학력란에 '전문대 재학'이라고 적으면서
작아지는 내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포기할 순 없었다.
아르바이트 경력, 학교 프로젝트 경험...
있는 거 없는 거 다 끌어모았다.
제출 버튼을 누르는 순간, 묘한 해방감이 밀려왔다.
'여기서 끝이겠지.'
3주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런데...
띠링-
문자가 왔다.
[S보험사 인사팀입니다.
1차 서류 전형에 합격하셨습니다. 면접 일정은...]
눈을 비비고 다시 봤다.
꿈은 아니었다.
"엄마! 나... S보험사 서류 붙었어!"
난생 처음 엄마의 얼굴에서 안도하는 미소를 보았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게 단순히 내 꿈이 아니라는 걸.
우리 가족의 희망이라는 걸.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앞으로 나를 기다리는 건 냉혹한 현실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다.
이제 첫 발을 내디뎠으니까.
다음은... 면접이다.
과연 나는 이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