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새로운 도전

흥이와의 산책

요즘 내 삶의 중심은 흥이에게 맞춰져 있다. 예전에 불테리어 캔디를 키우던 시절, 아무런 지식도 없이 시작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엔 미리 견종에 대해 공부하고, 건강하게 잘 키워야겠다는 다짐으로 준비했다. 흥이와 함께하는 일상은 이제 내 일상의 전환점이자 중요한 의무가 되었다.

강아지의 에너지와 나의 체력

흥이는 아직 어린 강아지라 에너지가 넘쳐서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인다. 잠이 든 듯 보이지만, 잠시라도 지나면 갑자기 일어나서 미친 듯이 뛰어다닌다. 사실 개들은 ‘램수면’이라고 해서 깊이 잠을 자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잠을 자는 시간은 길고, 흥이는 그런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하루 종일 쉬지 않는 그를 보면 나도 저절로 함께 움직이게 된다.

아침 3킬로의 도전

매일 아침 출근 전, 나는 흥이와 산책을 한다. 처음에는 아파트 주변에서 간단히 돌아보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점차 거리를 늘려서 3킬로미터 정도는 걷게 된다. 덕분에 나도 매일 아침 3킬로미터를 걷는 셈이다. 여름에는 더운 날씨로 힘들지만, 선선해지면 더 멀리 가보려고 생각 중이다. 흥이와 함께 걷는 이 시간이 나에게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강아지 한 마리의 존재가 내 삶의 패턴을 이렇게 바꿀 줄은 몰랐다. 목욕시키고, 하루 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딸아이 키우던 때의 정성이 떠오른다. 가끔은 술자리 약속을 미루고 집에 와서 흥이와 산책을 한다. 생각해 보면, 흥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내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집으로 향한다. 자식들이 다 커버린 후, 책임감과 의무가 생겨나는데, 흥이는 마치 또 다른 자식처럼 나에게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두 사람의 새로운 도전

우리 집에서 흥이는 이제 나만큼이나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아내는 흥이를 위해 유치원을 알아보고, 나는 그와의 추억을 쌓기 위한 목표를 적기 시작했다. 함께 할 수 있는 100가지 도전 목록을 만들어봤다. 사람들은 이 모습이 유별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이 모든 과정이 기쁨이다. 책임감도 느껴지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더 큰 즐거움을 준다. 이 순간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흥이와 함께하는 나날은 말 그대로 나의 새로운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