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는 피부의 꺼진 부위나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는 시술입니다. 별도의 피부 절개를 하지 않고 주사기로 필러를 주입하여 부족한 볼륨을 보충하기도 하죠. 관리를 마친 후 변화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다양한 성분으로 종류가 나뉘는 필러! 첫 등장은 무려 19세기였다는 이야기를 아시나요? 오늘은 필러의 등장부터 현재 쓰이는 필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알아보겠습니다.
1893년 19세기 말, 로버트 거슐러(Robert Gersuny)라는 독일인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파라핀을 얼굴 볼륨을 채우는데 사용한 의사로 이게 바로 필러의 초기 형태였습니다. 이 당시에는 안면 결손을 보완할 방법이 거의 없었고 의료 기술 자체가 초기 단계였습니다. 성형외과 개념도 발전하지 않았을 시대로 외상이나 선천적 기형으로 인한 안면 결손 복원 방식은 제한적이었죠.
거슐러는 이 문제에 체내에서 이물 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쉽게 주입이 가능한 물질을 찾게 되었는데 그 당시 파라핀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널리 쓰이던 물질로 쉽게 녹이고 주입이 가능한데다 비용적인 면에서도 구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더불에 체내에서 쉽게 변형되지 않는 성질을 가졌는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육아종 형성, 염증, 조직 괴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여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1940~50년대에는 액체 실리콘이 필러롤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염증과 부작용 문제가 많아 이내 금지되었고 1970년대 소에서 추출한 콜라겐이 개발되게 됩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이기에 면역 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컸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알레르기 테스트가 필요했고, 테스트 후에도 일부 환자들은 염증 반응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동물성 콜라겐 필러가 쓰였지만 필러가 덜 유연하다보니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강한 편이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는 이보다 유연한 히알루론산 필러가 등장했죠. 히알루론산은 체내 자연 성분과 유사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분해되는 장점을 가졌습니다.
현재는 히알루론산 외에 칼슘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폴리-L-락틱 애씨드, 폴리카프로락톤 등 다양한 성분의 필러 개발로 피부 상태나 목적에 맞추어 개개인에게 맞는 필러 선택이 가능합니다. 같은 제조사 제품이어도 성분에 차이를 두어 고정력이나 질감에서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그래서 각 부위에 맞는 스타일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대 필러도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닙니다. 주사기를 이용해 주입하다보니 멍, 붓기, 출혈 등은 따라오고 잘못된 주입은 피부 괴사나 실명의 위험까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피부 괴사, 실명과 같은 부작용은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의료진의 미흡한 실력이 불러오는 결과이며 해부학적인 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문제입니다. 이 점을 주의하시길 바라며 현재도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필러. 앞으로의 변화도 기대가 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