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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 모든 시간은 빌린 것이다

시간의 주권자

by 랜드킴


모든 시간은 빌린 것이다


하루의 시작, 0시는 세상의 어떤 소유권도 가지지 않은 ‘순수한 시간’이다.


깨어 있든, 잠들어 있든, 그 시간은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진짜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빌린 시간 위에 살아간다는 것

우리는 ‘내 시간’이라고 말하지만, 많은 시간은 사실 사회로부터 빌려온 것이다.
학교의 종이 울리면 움직이고, 회사의 출근 시간에 맞춰 몸을 일으킨다.
은행 이율이 정한 숫자, 뉴스가 알려주는 마감, 누군가의 메시지 알림....
모두가 우리의 시간을 요구한다.

시간은 늘 거기에 있지만, 주도권은 점점 나를 떠난다.

결국 하루 24시간 중 내가 정말로 선택한 시간은 몇 분일까?
의외로, 단 몇 분도 되지 않을지 모른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본 '빌린 시간'
경제학에서 부채(Debt)란 타인에게 ‘기한 안에 갚아야 할 의무’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빌린 시간은 언젠가 되갚아야 한다. 피로, 스트레스, 후회, 혹은 잃어버린 기회라는 이자로.

소비자금융처럼 우리 삶의 ‘시간 구조’도 신용으로 운영된다.
오늘을 위해 내일의 시간을 미리 쓰고, 언젠가 고통이라는 이자 청구서를 받는다.
그리고 깨닫는다.


"아, 나는 오늘도 내 시간을 내 것이 아닌 것으로 살아가고 있었구나."



시간을 진짜로 소유하기 위해
0시는 매일 찾아오는 ‘시간의 백지수표’다.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이 한 시간을 우리는 의식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그 시작은 아주 단순하다.
오늘 하루, 내가 선택한 시간 한 조각을 확보해 보는 것.
그게 단 10분이라도 된다면, 그 시간은 더 이상 타인의 것이 아니다.

밤 12시, 조용한 방 안에서 자신에게 묻자.
“나는 오늘 하루 중 단 10분이라도, 진심으로 내 것이었던 시간이 있었는가?”

그 대답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시간의 주권자다.




다음 편은
01:00 – 당신은 정말 ‘자고 있는’가?
잠든 시간마저도 당신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비결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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