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과 관계성 사이에서
11화. 혼자 걷는 연습, 함께 나누는 용기
예전엔 혼자 있는 시간이 조금은 불안했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할 지라도,
나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측은하거나
아는 사람을 마주할 때면 괜찮은 척하지만
측은해하는 상대의 눈빛에 괜히 더 초라해지곤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혼자 있는 순간을 오히려 소중히 여긴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되는 평화,
조금 느릿해도 괜찮은 나만의 리듬.
누군가와 나누기 전,
나와 나누는 시간이 먼저 필요하다는 걸
천천히 배워가는 중이다.
과거에게서 위로받는 현재의 나
넘어지고 좌절했던 순간들 속에도 빛나는 조각들이 있었다. 그때의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혼자여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갈수록
관계의 질도 달라졌다.
비워낸 만큼 여백이 생겼고,
그 여백 위로 조용히 다가오는 사람들의 온기를
흔들림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예전엔
"이 사람은 나를 얼마나 좋아할까?"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이 관계 안에서 나는 얼마나 솔직할 수 있을까?"를
더 자주 떠올리게 된다.
우리는 누군가의 곁에서만이 아니라
스스로를 품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깊은 연결을 경험하는지도 모른다.
그 연결은
다정한 말 한마디,
서로의 무게를 가늠해주는 눈빛,
함께 있어도 조용할 수 있는 시간 같은 것들로
아주 조용히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