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조화시키며
12화. 현재를 살아가는 연습
하루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채우고 살아내는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동일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대부분 ‘해야 할 일’을 먼저 떠올린다.
일정표는 마감과 약속으로 빽빽하게 채워지고,
하루는 계획된 일을 소화해내느라 정신없이 지나간다.
일정을 채우고, 할 일을 끝내고, 사람들을 만나고,
하루가 저물어가며 바쁘게 산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어딘가 공허한 마음이 스치기도 한다. 왜일까?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감각이 든다면,
지금 여기의 나를 잃어버린 채 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해야할 것'과 '하고싶은 것'은 양립할 수 있는 것일까?
할 일 목록은 언제나 넘쳐난다.
업무, 집안일, 육아, 메시지 답변, 사람들과의 약속들까지.
모든 일을 해내고 나면 ‘오늘도 잘 버텼다’는 안도감이 들지만,
가끔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요즘 뭘 좋아하지?”
“내가 원하는 하루는 이런 모습이었나?”
매일같이 해야 할 일에 쫓기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은 점점 미뤄지고,
그 안에서 ‘나’라는 사람은 조금씩 희미해진다.
인생을 살다보면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계획한 대로 하지 않는다고해서 큰일이 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불안에 사로잡힌다.
그 불안은 ‘해야할 것’에 집착하게 만들고,
결국은 삶 전체를 조급함으로 몰고 간다.
과거에게서 위로받는 현재의 나
넘어지고 좌절했던 순간들 속에도 빛나는 조각들이 있었다. 그때의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우리는 늘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이라고 말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내가 나를 살아내지 못하면, 나중에도 쉽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은 이따가 하고,
지금은 참고, 견디고, 해내야 해”라고 말하다 보면
‘나중’은 오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은 미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안에서 조금씩 실천하며 살아내야 한다.
어느 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일정을 비우고, 하루를 덜어내기로.
그날, 나는 뜻밖의 자유를 만났다.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그 가벼움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았다.
어쩌면 삶은
무언가를 해내는 순간보다,
하지 않기로 한 선택에서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지도 모른다.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지 않을 일’을 선택하고 덜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걸 다 하려고 애쓰기보다,
내게 진짜 중요한 것을 남기기 위해
덜어내는 하루를 살아가는 것.
나를 위해 하루를 비워낼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결국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다.
‘해야 할 것’은 나를 움직이게 하고,
‘하고 싶은 것’은 나를 살게 한다.
둘 다 있어야 균형 잡힌 하루가 완성된다.
지금 내가 누구인지 잊지 않고,
조금씩 나를 챙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지금, 현재의 나로서 살아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