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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던 밤

by 정지원

칠흑보다 더 어두운 밤, 떨어지는 별을 세어봅니다.


다가가지 못한 아쉬움 뒤로 저물어가는 저 빛도 세어

눈에 차마 담지 못할지 언정 그렇게라도 할 수 있다면


고개를 숙이고서 눈을 감으면 그대 곁에 한걸음 다가설까

마음속 답답한 감정을 고이 접어 하늘 위로 날려봅니다.


사선으로 떨어져 사라져 가는 저 별에는 그리움을 담고

미처 담아내지 못한 불안한 감정은 밤하늘 널리 퍼트려

두께를 얇게 만들어봅니다.


그럼에도 떠나지 않는 걱정은 비어버린 마음속

남아있는 후회인 듯합니다.


닿을 수는 없지만 그대가 있는 그곳에서는

행복하기를 바라며 올려다볼 하늘에


그대 모습을 덧 그리고서 마음에 담아

그렇게 하나씩 다시 채워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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