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관계였다면
곁에 없다고 해서 떠나고 없어질 관계였으면, 그건 그 정도의 연이었을 것이다.
이상적인 관계를 이루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멀리 있어도 지인의 안녕을 바라는 모습, 간간이 돌리는 안부전화. 그것들이 된다.
내려오지는 못하더라도 항시 함께한다고 생각하면 그나마 마음이 편해지기에
그들에게 있었던 나의 관심을 조금씩 내 쪽으로 빼 오는 연습이 필요할 듯하다.
공허했다. 이 말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부족할 만큼, 비어진 공간은 생각보다 컸다. 인정한다, 난 최선을 다했기에 도리어 무서워졌다.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에게서 멀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이 글을 적는 지금에서야 조금 편해졌다.
말 그대로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