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이겨내지 못한 꽃들을 마음속에 묻어봅니다
물속으로 가라앉던 자갈이 들어간 곳은 얼어버렸습니다
얼어버린 곳을 깨지도 못하고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겨울 지나 봄이 오고 여름 지나 가을이 오면
낙엽을 떨어트리는 나무와 눈을 맞춰
높게만 느껴지던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곳에 자그마한 이정표를 새기고
가까운 훗 날 다시 이곳을 추억해 봅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었던 겨울도
마음속에 담아 둔 꽃들도
물속으로 가라앉아 사라지던 자갈도
하나도 빠짐없이 잊히지 않도록 추억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