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하루

by 하늘꽃

2018년 1월 18일

맥주와 카메라의 공통점을 장어덮밥 먹다 발견!

둘 다 반드시 있어야 할,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있으면 삶을 풍요롭게, 행복하게 해 준다!


오늘, 지금, 난. 참으로 행복하다 *^^*


2018년 1월 8일.... 승혜가 중얼거리자 엄마 방 창으로 앨범이 펼쳐진다. 하... 일본 여행을 했던 때구나. 50년쯤 전의 앳된 모습이 계속 지나가자 이렇게 어릴 적도 있었네~ 귀여워라~ 제 모습을 보며 사랑스럽다 생각한다. 순간 다음 사진으로 바뀐다. 예쁜 우리 엄마와 귀여운 아이... 참 행복해 보인다. 보기 좋네. 엄마와 그동안 다녔던 수많은 여행지와 추억들을 거슬러 올라 2018년 여름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아! 오사카! 1학년! 그때구나! 그래.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엄마와 함께 오사카에 갔었지. 낚시 식당에 가서 처음으로 낚시도 했다. 생각보다 큰 물고기가 걸려서 엄마와 둘이서 엄청 당황했던 순간, 너무 무서웠지만 어릴 적 기억 중에 정말 재미있었던 순간으로 남아 있는 추억이다. 미니언즈 모자도 사 쓰고는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너무 신났던 순간! 엄마와 배도 타고.... 내가 엄마 사진 찍어준다며 포즈 취해보라고 하면서 둘이 깔깔 웃었더랬다. 와... 하나를 생각하니 기억의 샘이 열렸는지 끊임없이 떠오른다. 과거의 기억 조각과 그에 맞춰 펼쳐지는 눈앞의 사진들 덕분에 한동안 다른 생각 없이 행복이란 감정에 온전히 빠져 시간을 보낸 승혜다.

엄마! 오늘, 지금, 나도. 참으로 행복하네?! 고마워요 엄마!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남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느낀다. 결국 살아남은 사람은 어떻게든 산다고 많은 이들이 당연하게 이야기하지만, 구체적 방법을 알려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그 말이 그리도 원망스럽고 싫었다. 그런데, 엄마의 메모와 엄마와 함께 쌓았던 기억 덕에 살아남은 사람이 하루를 또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적어도 하나 알게 된 것 같다. 행복한 기억인 만큼 마음이 저리고 또 그리워지긴 하지만, 그 또한 행복의 또 다른 모습이겠구나 싶은 날이다.


엄마의 메모 좌측 빈 공간에 몇 줄 적던 승혜가 고개를 들어 멍하니 창 쪽을 바라본다. 앨범을 보는 것인지, 앨범 뒤로 보이는 잔디 옆 목수국을 바라보는지, 유독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는지 모르지만, 모처럼 편안한 얼굴이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더라도 다 괜찮았다. 이대로도 충분히 족한. 그런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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