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통화

by 하늘꽃

2016. 2. 12.(금) PM6:08

왠지 모르게... 그냥 사람이 그리운 날이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우습게도 전화통화 잠깐이...

그냥 미소 짓게 만들었다. 나를.....

비가 좋게 느낌으로 다가온다.



고개를 들어 창 밖을 바라본다. 구름 모양이 신기하다. 길고 널따란 띠가 세 덩이 만들어져 있다. 언뜻 보면 길 같기도 하고, 염전 같이 보이기도 한다. 시선을 내려 정원을 바라본다. 서강꽃이 피었다. 그 옆의 장미 두 송이는 언제 피었었는지 꽃잎을 떨어뜨리며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잔디를 따라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나무수국에 꽃봉오리가 가득 올라와있다. 엄마....


정작 엄마를 저 아래 뿌린 뒤로는 가까이 가서 보지도 않았던 승혜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그냥 집 밖으로 나간 적이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엄마방 창문으로는 고작 5분의 1 정도밖에 보이지 않지만, 충분히 나머지 부분의 모습을 연장시켜 그려낼 수 있다. 마치 눈앞에 한 그루가 온전히 서 있는 것처럼. 그렇게 또 한동안의 시간이 흐른다.


나는 엄마.. 사람이 그립지 않아요.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아....

그냥 난.... 잠깐이라도... 전화통화라도.... 엄마와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러면 비로소 미소 지을 수 있을 것 같아....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봐도.... 한없이 그립고... 힘이 빠지는 건...

엄마가...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야....

엄마....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은 얼마 큼의 시간이 흘러야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얼마 큼의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미소를 지을 날이 오는 걸까?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 웬만한 게 다 되는 이 세상에서 왜 엄마와의 전화 통화 하나 안 되는지....


그런데... 엄마와 전화통화가 되면 뭐라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문득 스스로에게 궁금해졌다. 목소리가 듣고 싶은 걸까?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수첩? 아.. 이 수첩에 내가 적기 시작했다는 거?...


하늘이 점점 더 밝아지고, 넓은 띠 모양의 구름은 먼 곳부터 점점 좁아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기다란 하늘이 더 길어 보인다. 저 위를 사뿐사뿐 걸어가면 엄마를...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해맑게 웃고 계신 엄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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