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유머가 너무 좋아요
남편의 유머 #1
“맛있는 음식인데 칭찬해 줄 사람이 없네”
친정에 가족이 다 모였어요.
각자가 조금씩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얘기를 나누어요.
“이 닭날개 조림은 지영이가 해 온 거야? 음 술안주로 아주 좋은걸”
“지은아 네가 만들어온 족발은 오늘 더 맛있다. 간이 어느 때보다 더 잘 되었다”
“이 사라다는 뭐야, 언니 처음 만들었다면서 왜 이렇게 잘 했어!”
이렇게 훈훈하게 칭찬과 웃음이 오가는 밥상입니다.
그런데 남편은
홍어회무침에 젓가락을 뻗으며 저만 들리게 살짝 말합니다.
바닷가 맛집에서 사 온 홍어회 무침을 보고 하는 말이에요.
이 말이 너무 웃겨서 내가 큰 소리로 다시 중계 방송을 하였더니
형부가 말합니다.
“맛집을 알아보고 멀리서 사 온 지은 처제를 칭찬해 줘야지”
지당하십니다~~
남편의 유머 #2
“손에 봉숭아물은 왜 들인 거에요?”
여름날 엄마 집에 갔습니다.
대문 밖으로 길가에 봉숭아꽃이 소담히 피어 있어요.
그릇을 가져가 분홍꽃, 흰꽃, 붉은꽃 꽃잎을 따 담아와요.
저녁에 마늘 절구에 찧어 주무시는 엄마 손톱에 찧은 꽃반죽을 얹고 랩으로 싸 드려요.
“한별아 너도 봉숭아물 들여줄게.
너는 이제 5학년 남학생이니까 열 손 다하지 말고
엄지 손가락만 들이자”
“ 네 ”
한별이도 양손 엄지에 봉숭아물 들이고
저도 양쪽 가운데,네번째,새끼 손가락에 낑낑 꽃반죽을 얹고 랩으로 싸 두어요.
그리고 며칠 후
거실에서
남편이 저의 봉숭아 물든 손톱을 보며 말해요.
“ 여보 손에 봉숭아물은 왜 들인 거에요? ”
으이구!
“ 여보, 여보가 차마 말하지 못한 그 다음 내용을 제가 말해볼까요? ”
“ 아니 여보, 그렇게 못생긴 손과 손톱에 봉숭아물은 왜 들였어요?
뭐 봉숭아물이라도 들이면 예뻐 보일까 봐 그런 거에요?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거죠!! ”
마음속에 있는 말을 제가 대신 해주자
남편은 속이 아주 시원해졌는지
아니라는 말은 안 하고 웃느라고 배꼽을 잡고 바닥에 쓰러집니다.
간신히 “ 어,,, 맞아요 ㅜㅜ ”
남편 손가락은 곧고 손톱도 참 예쁜데 반해
제 손은 손가락도 손톱도 안 예쁘거든요.
“제가 뭐 예뻐 보이려고 손톱 물 들인줄 알아요?”
“여름이면 이렇게~
봉숭아꽃 찧어 손톱을 붉게 물들이는
이런 감성과 낭만이 좋아서 들인거라구요 ”
그러자 남편은 한마디 하고선 또 바닥을 굴렀습니다.
남편의 유머 #3
" 가만히 앉아서 45만원 벌기 "
함께 거실에서 쉬고 있습니다.
거실에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던 남편이 벌떡 일어나요.
에? 그냥 가만히 앉았다가 돈을 벌었다니?
놀라면서도 반가워서 얼른 물어봅니다
" 아니 여보 어떻게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었어요? 방법이 뭐에요?"
" 아~ 내가 어떤 거 사고 싶은 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안 사기로 마음 먹었어요!
그게 45만원이었으니까 저 45만원 번거나 마찬가지죠? "
아이 진짜
" 네 참 잘했어요. 뭔지 모르지만 안 산 거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