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제 말 듣고 계세요?>
고령의 노년기가 되면,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점점 사라진다. 행동도 느려지고, 말도 느려지고, 귀도 어두워진다. 치매의 발생 와는 별개로 신체적인 기능이 자연적으로 쇠퇴한다.
할머니 한 분이
요양원 거실 테이블에 앉아
틀린 그림 찾기를 하시다가
남편 이야기 하다가
자녀 이야기를 하시다
내게 말하듯 본인에게 말하듯
내 쪽을 바라보시며 읊조리셨다.
“와타시노 진세 타노시깟다~”
(내 인생 즐거웠었어~)
난 그런 할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는 나중에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나는 현재 내 삶을 충분히 즐기고 있는가...
내 생애 마지막 여정에 저 말을 나도 할 수 있을까...
저런 삶을 나도 살아야 할터인데...
난 할머니께 농담 겸 한마디 곁들였다
“와따시와 이마 쿠로시떼이마수~“
(전 지금 고생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할머니는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시더니
다시 말씀하신다.
”진세~ 타노시깟따~“
(인생 즐거웠노라~)
”아노~? 오바상? 키이떼마스까?“
(저기요~? 할머니? 내 말 듣고 있어요?)
할머니는 또다시 내 말에 아무 반응 않으시더니
잠시 후 다시,
“진세~ 타노시깟따~”
다시 말씀하셨다.

“와깟다시~ 키이또루?”
(잘 알겠고요~ 내 말 듣고 있어요?)
할머니는 다시 반응 없이 한마디 더 하신다
“진세~ 타노시깟다와~“
“모시모시?”
(여보세요?)
귀가 살짝 어두운 할머니는
끝까지 본인 할 말만 하고 땡! 하셨다
모~ 에~와! (아~ 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