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사상
지금의 불교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다른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석가모니가 경계했던 우상숭배와 기복신앙이 여전히 존재하며, 그것들이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깨달은 인간인 부처를 신격화하여 기도하고 의지하는 모습은 기독교나 다른 종교들에서 신을 숭배하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불교의 본래 가르침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스스로를 섬으로 삼아 스스로에 의지하며 살아라.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고.”라고 말한 사람이,
“내게 의지하고 기도하고 나를 믿어라!”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업보나 윤회와 같은 형이상학적인 개념에 집착하는 것은, 힌두교와 민간신앙이 결합된 다른 종교일 뿐,
석가모니의 가르침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도나 절 같은 민간신앙, 그리고 힌두교적 요소들을 불교에 섞어버린 것이라고 봅니다.
결국 사람들이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참선이니 팔정도니 하는 것보다는 그냥 믿기만 하면 되는 종교가 편했기에,
불교를 왜곡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석가모니를 현실적인 인간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가 그런 비현실적인 가르침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사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실존했던 고타마 싯다르타는
오히려 당대의 윤회와 사후세계의 관념에 반박하는 깨어있는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의 인도철학 불교학자인 나카무라 하지메의 글을 읽으면 이러한 생각을 더 확신할 수 있습니다.
부처는 신이 아니라 깨달은 인간이었습니다.
그에게 기도하고 기대봤자 변화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석가모니는 이미 죽고 없는 인간이며, 그의 가르침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수많은 번역자와 문화적 맥락을 거치면서 변질되거나 추가·삭제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질됐을 가능성이 높은 경전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부처님 말씀’이라 믿는 경향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역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당장 이 글도 제 믿음이니까요.
결국, 진정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온전히 걸러내는 방법은 없으며,
우리는 결국 믿고 싶은 것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믿어야 한다면,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내용을 믿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석가모니는 십사무기나 독화살의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비현실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아꼈고, 현실적인 수행법을 제시했습니다.
즉, 석가모니는 형이상학적인 개념에 심취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형이상학적인 이론보다는 인간 존재와 고통,
이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방법에 관심을 기울였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석가모니는 복잡한 불교 용어로 이론적인 이야기를 주절거리는 사람이 아니라,
실용적인 명상법을 제시하고 사람들을 지도해주는 인물입니다.
석가모니는 고통의 원인과 그 해결책을 제시한 인류의 스승입니다.
그의 가르침은 매우 실용적이며, 인간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불교의 신화적인 부분은 석가모니의 위대함을 왜곡한다고 생각합니다.
석가모니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도 견줄 바 없는 위대한 인간인데,
그를 신처럼 대우하는 것은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과 같은 급으로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화살의 비유에서 중요한 점은,
누가 독화살을 쐈는지, 그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독화살을 뽑아낼 수 있는지에 있습니다.
인식론이니 존재론이니 하는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질문들은 매우 흥미롭지만,
고통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큰 의미는 없습니다.
재미는 있겠지만,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탈의 가능성을 인공지능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마찬가지로 흥미롭지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해탈을 원한다면 결국 나 스스로가 그 길을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로니 콜먼이 운동한다고 내 몸이 근육질이 되지 않듯,
인공지능이 수행한다고 내가 해탈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부처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닙니다.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도 아니고, 법칙을 무시하는 초능력자도 아닙니다.
부처는 그저 ‘깨달은 인간’입니다.
부처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하진 못합니다.
할 수 없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늙고 병들고 다치고 죽습니다. 사람이니까요.
부처는 석가모니만 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누구든 수행을 통해서 될 수 있습니다.
깨달음은 부처가 하사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수행해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에게 기도하고 기대지 말고, 스스로 해탈을 위해 수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