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공연 우수상은 1학년 3반 Ranek입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맞이한 학교 축제. 계란만 안 맞았지, 온갖 비웃음을 당했던 중학교 시절 학교 축제할 때 받았던 상처를 다 아물게 해 준 기억으로 남았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감조차 안 오던 그때. 한편으론 생각해 본다. “여태 무시만 당했는데, 드디어 내게도 기회가 오는 걸까?” 17살 어린 내게 이 상은 뜻깊었다.
‘처음으로 랩으로 받은 상’ ,‘ 처음으로 박수받은 무대’ 그리고 ‘처음으로 사랑받은 나.’
벅차오르는 감정을 꾹 참아보지만, 남몰래 뒤에서 찔끔 나온 눈물을 닦았다. 여태 무시받은 게 서러워서 그런 걸까? 아니면 사람들의 반응에 감동받아서 그런 걸까? 잘 모르겠다.
그때는 세상이 너무 미웠다. 어른들은 “10대와 20대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하는데, 왜 난 무시 당하지?” 라며, 점차 동굴 속으로 들어갔던 거 같다.
홀로 남들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었고, 먼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몇몇 친구들처럼 “자퇴를 할까?” 라며 조심스럽게 고민하기도 했지만, 작심삼일이라 곱게 접었다.
“그래도 시간 지나면 적응하겠지.”라는 이상한 기대감을 갖고, 하루하루 살았다. 그래서 얻은 결과였을까?
이방인은 처음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의 이야기와 소망을 노래했다. 그리고 나와 같은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은 아직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물론 그 틈 사이에 날 아니 곱게 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아직 이때를 추억하는 큰 이유로 남았다. 고등학교 시절. 좋은 기억은 없었다. 하지만 ‘2015년 11월 27일’ 이 날은 내 두 번째 생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