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EP3 과거와 나

by Ranke
나 돌아갈래 - 박하사탕

할 말은 참 많다. 어떤 이야기부터 꺼내야할 지 모르겠지만, 서울에 대한 희망이 깨지고 나서 일 거 같다.

서울로 향한 내 욕심. 편입도, 취업도, 이사도. 나는 그곳에 희망이 있다고 믿어왔다.

다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하지만 희망을 갖고 살아가던 과거가 나을지. 현실이 어떤 지 아는 지금이 나을지.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잠이 안오는 날이 많아졌다. 어느새 내 선택들이 후회로 남을 거 같은 일들을 앞둔다.

겁을 먹어본다. 하지만 겁을 먹는다고, 뭐가 달라지는가.

그 다음날에 내가 할 일만 더 생긴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서울이라는 꿈을 꿀까. 아니면 그저 현실에 안주할까.

나는 아직 잘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경험을 많이 하지 않았다.


'경험'

작은 경험도 경험이라면 경험이겠지. 그 경험의 가치는 남들이 매기는 것이 아닐테니.

그리고 그 가치는 나만 알고 있을테니. 나만 안다는 것은 내 가치를 알고있다는 이야기일테니.


수 많은 갈림길 서 있다. 나는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수없이 외쳐보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다.

가끔은 타임머신을 내가 만들고 싶을정도지만, 내가 돌아가고 싶은 과거는 미화된 과거일 확률이 많이 높을 것이다.

수백번의 후회. 수천번의 좌절. 수만번의 실수. 내 과거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면, 수도 없이 많은 일들 때문에. 남들 눈에는 내가 머저리 일것이다.

그래서 과거의 내가 싫었다. 왜냐하면 나는 나의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도, 내가 현명하지 않았으니.


그러던 중..

내 인생에서 소중했던 그 사람이 내게 남겨준 한마디를 곱씹어본다.

그때로 돌아가도 나는 똑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고. 똑같은 실수를 했을것이다.

과거로 돌아가서 과연 내가 저지른 일을 안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으니까.


최근에 다시 알았다. 나는 내 인생을 사랑하지 않은 것을.

그래서 이제 나는 과거의 나를 사랑한다.

과거의 내가 했던 행동들. 과거의 내가 했던 말들. 이들이 없었다면 현재의 내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내 모습을 좋게보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나는 좋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


나 다시 돌아갈래.

과거가 아닌,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그때로.


이전 02화내가 꿈꿨던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