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 좀 그만해

당근스테이크

by 보나

우리 집 햄스터는 편식이 심하다. 어느 날은 햄스터용 무염 팝콘을 주자마자 발로 팍 차버리는데, 울화가 치밀더라.


"너희 주인은 말이야! 어렸을 때도 편식 안 했어!"

"음.. 아냐, 했었네."


지금은 뭐든 잘 먹지만, 어린 시절엔 꽤나 편식이 심했다. 징그러워 보이는 닭발, 골뱅이 같은 해산물은 물론, 당근, 피망, 고수처럼 향이 강한 것도 질색이었다.


그중에서도 당근은 왜 그렇게 싫었는지.

무슨 원수라도 진 것처럼, 젓가락도 안 댔다.


"흠흠, 그래도 이젠 잘 먹는다고."


오늘은 당근이 메인인 요리를 만들어볼까?

유튜버 아침나무님의 떠먹는 당근케이크 레시피

재료

당근, 계핏가루, 현미가루, 맥반석


조리방법

당근을 식감이 남아있는 정도로 갈아준다.

현미를 갈아준다.

당근에 현미가루와 계핏가루를 섞어주면 완성


작은 팁

단백질이 부족해 보여 맥반석을 곁들여먹었다.

당근을 적게, 현미가루를 많이 부을수록 맛있다.


배우 한지혜님의 당근스테이크 레시피

재료

당근, 올리브유, 진간장, 후추


조리방법

당근을 길게 반으로 썰어준다.

전자레인지에 당근을 살짝 익혀준다.

올리브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당근을 넣어 마저 익혀준다.

당근을 간장에 조린다.

기호에 맞추어 후추를 뿌리면 완성이다.


작은 팁

진간장보다 단맛이 강했으면 좋겠어서 기꼬만 간장을 넣었더니 만족스러웠다.

간장은 타기 쉬우므로 약불로 조린다.


***


며칠 뒤 하나가 팝콘을 먹기 시작했다.

작은 앞발로 팝콘을 들고 먹는 게 퍽 귀엽다.

“먹다 보니 맛있지?”

서운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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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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