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의 장점

by 김종이

자퇴는 행정처리가 끝나면 번복이 불가능하고, 재입학해서 1학년부터 다시 다니는 선택지밖에 고를 수 없다. (본인 학년 과정을 다 이수한 뒤 자퇴한 경우 제외) 그렇기에 신중히 고민하고 생각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 자퇴다.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큰 만큼 결정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자퇴생으로 살면서 직접 느낀 자퇴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자퇴의 장점만 늘어놓아보겠다.


첫 번째, 집안일 실력이 늘어난다. 부끄럽지만 나는 고등학생이 되도록 엄마의 집안일을 크게 도와드린 적이 없다. 설거지, 밥 짓기, 빨래 같은 걸 하는 방법도 알고, 몇 번 같이 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엄마께 맡기고 있었다. 자퇴 후 집에 혼자 남는 시간이 많아지니 간단한 밥상 차리기, 설거지 및 뒷정리, 빨래등을 하게 되었고, 덕분에 기본적인 생활 스킬이 조금은 늘어났다. 그리고 이 생활을 통해 엄마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도 새삼 느꼈다.


두 번째, 자유시간이 많아져서 하고 싶었던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자퇴의 가장 큰 장점이다. 원래는 8시간 동안 학교에서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지식을 쑤셔 넣었고 집에 와서는 과제와 평가 준비로 시간을 허비했지만, 그곳에서 나온 지금은 내가 원하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자유롭게 하고 있다. 이걸로 아주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고, 답답함과 스트레스도 줄어들었다. 만날 똑같은 수업에서 벗어나 하고 싶었던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건 나쁜 생각이지만 게임을 하고 유튜브를 보고 드라마를 정주행 하는 등 노는 것도 하고 싶은 시각에 얼마든 가능하다. 책임 없는 쾌락이라고나 할까. 누군가 정해준 '시간표'가 사라져서 시간 관리를 하는 주체가 온전히 내가 되었기 때문이다.


글이 제법 빨리 끝났다. 내가 생각한 자퇴의 장점은 여기까지다. 아무래도 두 번째 이유가 자퇴의 아주 아주 아주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다음번엔 자퇴의 단점에 대해 적을 예정이고, 이 글의 길이보다는 확실히 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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