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의 단점

by 김종이

뭐든지 장점보단 단점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오늘은 자퇴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내 경험상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급식을 못 먹게 된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은 내가 학교를 나올 때 마지막까지 주저했던 점이다. 다녔던 고등학교는 특히 급식이 맛있게 나와서 더 고민했다. 자퇴를 한 뒤 매일 사 먹을 수는 없으니 주로 집밥을 차려 먹었다. 항상 똑같은 반찬과 밥만 먹으며 생활했는데 학교 급식이 살짝 그리워졌다. 맛있는 한 끼를 무료로, 그것도 날마다 다르게 제공받는 혜택을 받고 있었던 걸 이제야 느꼈다.


두 번째, 자유시간이 많아지니 게을러지기 쉽다. 자유시간이 많다는 점은 양날의 검이다. 하고 싶은 분야를 더 공부할 시간이 생기지만, 특별한 시간표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늘어지는 것도 순식간이다. 방구석에서 이불 덮고 핸드폰, 컴퓨터만 바라보다가 정신 차려보니 몇 달이 훅 가 있을 수도 있다. 나도 그렇게 2달을 날렸다.


사실 이건 본인 의지의 문제이다. 미리 짜 놓은 계획표대로 척척 알아서 잘 지키고, 독하게 공부하고 노력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학교에 다녔을 때보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은 아주 아주 많이 힘들 것이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시간 관리의 주체가 내가 되었기 때문이다. 게으름의 유혹을 참아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걸 못 참고 받아들이면 '평범한 고등학생' 타이틀에서 바로 '무쓸모 백수' 되는 거다. 잘 알아둬야 한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크다.


세 번째,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든다. 꿈을 이루려고 학교를 나왔지만 내가 과연 학교를 나올 정도로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나, 꿈을 이루지 못하면 어쩌지, 이걸로 돈을 벌지 못하면 어쩌지, 그러면 뭐로 먹고살아야 하지, 요즘 취업난인데 자퇴생도 써주나 등등. 아무리 나 자신을 믿어도 그런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하루하루 살아갈 때마다 가끔씩, 문득 그런 생각이 나고, 그때마다 내가 자퇴생이었다는 사실이 체감되면서 초조해진다. 곧 성인이 될 나이가 가까워져서 나 혼자 더 그렇게 느끼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글 두 개에 걸쳐 자퇴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장점도 장점이지만 단점은 할 얘기가 많아 글이 길어졌다. 내가 그다지 느낀 바가 아니라 쓰진 않았지만, 외로워진다, 학생 때밖에 가질 수 없는 추억이 사라진다 등의 다른 단점도 있다. 이걸 보고 있는 당신이 자퇴를 고민한다면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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