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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적인 세계에서 한줄기 희망을 보다

영화 '칠드런 오브 맨'

by 영화파파 은파파

디스토피아적인 세계에서 한줄기 빛, 희망을 바라본다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연출, 연기 등 외적인 부분보다 영화가 지닌 메시지와 이야기가 가진 힘에 집중된다. 영화란 본래 서사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힘이 있어야 영화는 완성된다. 이런 부분에서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휴머니즘을 담은 묵직하고 대담한 이야기를 어떻게 화면에 담을 것인가를 고민했고, 그 결과 담백하게 영화로 그려내는데 성공한다.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고유의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인류애(휴머니즘)을 영화적으로 그린다. 거기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인본주의적인 서사에 장르적인 요소를 더해 영화를 보다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만든다. 영화는 배경이 2027년이며 전 인류의 불임이라는 과학적 상상에 기반한다. 이외에 SF 적인 요소는 눈에 띄지 않지만, 상상을 기반으로 세워진 세계관이 인상적이다. 또한, 출연하는 '클라이브 오웬', '줄리안 무어', '마이클 케인' 등의 배우들의 열연 또한 눈에 띈다. 본 영화는 2006년에 개봉했지만, 한국에는 10여 년 후인 2016년에 개봉했다. 영화 '그래비티'로 한국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알려진 영향으로 생각된다. '휴머니즘'을 담은 SF 장르 영화이면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담백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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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장르를 입은 휴머니즘 스토리,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

SF 장르의 요소가 많이 보이지 않는 SF 영화다. SF의 외투를 입은 채 휴머니즘과 인간애, 그리고 희망을 외치는 운동가 같은 영화다. 배경만 근 미래일 뿐, 극중 상황은 현실과 매우 닮았다. 장르적 요소를 충족하지 않아도 훌륭한 장르 영화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시각적인 미디어지만, 영화가 갖게 되는 힘은 이야기에서 나오기 때문인 걸까? 휴머니즘이 진하게 묻은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한줄기 희망을 쫓아가는 과정을 드라마틱 하게 그려내면서 한편의 소설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또한, 극 중의 세계관은 'P.D 제임스'의 소설 '사람의 아이들'에 기반한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지녔지만 어둡게 비치기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시선과 서사가 지닌 힘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분위기만 디스토피아적인 것이 아니라 탄탄한 시나리오와 캐릭터 간의 관계, 깊은 이야기와 메시지가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의 뿌리이자 근원이다. 그 뿌리 위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관객들에게 감동과 짙은 여운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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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바라보는 한줄기 희망, 감동과 짙은 여운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작은 희망이라도 쫓아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규제와 압박 속에서 좌절과 절망을 경험할 때에도 포기하지 않는 단체와 개인이 있음을 극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시감이 들고, 단조롭게 보일 수 있는 이야기지만 장르의 설정이 서사의 전개에 도움이 되고, 특별히 필자는 이야기의 깊이와 무게가 남다르다고 느껴졌다. 앞서 언급한 대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원작이 가진 힘의 영향일 것이다. 좌절과 절망을 경험했지만, 한줄기 희망을 바라보며 좌절을 극복하고 전진하는 '테오'를 보면서 필자는 생각한다. 마치 '테오'의 모습이 인간의 본성이자 의무처럼 느껴졌다. 영화가 단순히 오락적인 영화도 있지만, '칠드런 오브 맨'과 같은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도 있다. 사회적인 메시지를 지녔지만, 비판적인 태도가 아니라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필자는 원작을 보지 못했지만, 여담으로는 원작과 영화의 차이가 크다고 한다. 몇몇의 설정만 적용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원작이 가진 이야기의 힘과 희망적인 메시지, 그리고 그것을 담은 영화라는 매체, 거기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시선 등이 합쳐져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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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의 특색적인 요소를 걷어낸 연출

SF 장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화려함이 떠오른다. 화려한 CG, 액션 장면, 가상 현실 등이 먼저 생각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현실에 맞닿아있는 근 미래의 모습을 그리며 화려함을 배제하고 사실적인 연출로 관객들의 감정을 건드린다. 많지 않지만 액션 또한 현실적이며 장르적인 요소는 최대한 배제된다. 또한, 캐릭터와 거리감을 가진 시선과 연출은 끝에 맞이하는 극적인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오는 효과를 갖는다. 아마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원작에 대한 존중을 영화로 표현하려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원작의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과 현실적인 질감,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담기 위한 최적의 연출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SF 장르 영화지만 드라마틱 함과 희망의 메시지를 동시에 담은 작품이다. 화려한 SF 영화를 찾는다면 이 작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SF 장르를 입은 진한 휴머니즘 드라마를 경험하길 원한다면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최적의 영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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