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파파 은파파의 영화칼럼
필자는 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다. 최근 영화에 관련된 소규모의 모임을 만들어 소통하고, 또한 배운다. 그러던 와중에 필자는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는 왜 영화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일까?'와 함께 '사람들이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필자의 첫 영화는 '태양의 제국(1989)'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존 말코비치'가 출연하며, '크리스찬 베일'이 아역으로 등장한다. 어린 시절 보게 된 영화라 뚜렷하게 영화의 장면들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당시 전쟁의 모습을 담은 장면들을 보고 놀랐던 경험이 있다. 그 후에 보게 된 영화는 처음 극장에서 보게 된 '아마겟돈(1998)'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하고, '브루스 윌리스', '벤 에플렉' 등이 출연한 SF 재난 영화다. 영화 '아마겟돈'은 지금도 모든 장면이 기억난다. 아마 극장에서 본 영향일 것이다. 재난 영화다운 압도적인 장면들과 가족애가 묻어나는 감정선들이 애잔하게 남아있다. 그 뒤에는 '양들의 침묵(1991)'을 보게 된다. 이 영화는 집에서 비디오로 보게 되었는데, 장르적인 특성과 '안소니 홉킨스' 배우의 놀라운 연기력으로 인해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시간이 흘러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많은 영화들을 관람했다. 그렇다면 '나는 왜 영화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돌이켜본다. 이에 대해 필자는 '기억에 남는 시각적인 충격과 감성적인 여운'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나는 그가 마침내 평화의 작은 기준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中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의 한 대사다. 이 대사만을 두고 보면 어떤 의미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필자는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를 보고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저 대사를 보며 그와 같은 평온함을 경험한 적이 있다. 물론 필자가 흔히 말하는 'F'의 성향인 것이 영향을 줄 수도 있겠다. 감성적인 사람에게 영화는 더 큰 영향과 몰입을 선사하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대리적으로 경험하는 감정과 그 여운은 인간이 제작한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한때는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를 비교한 적이 있다. 과거 한국 영화는 신파적인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고, 반면에 할리우드 영화는 다양한 인간의 생태와 감성 및 상상을 다룬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는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현재, 영화의 발전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세계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에 따라 현실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감정을 영화를 통해 경험할 수 있고, 그 감정적인 여운은 더 짙어지고 넓어지고 있다. 후에는 그 여운을 갖고 타인과 소통하며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훌륭한 영화는 영화가 끝난 후에 다시 시작된다는 말은 이런 의미에서 언급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中
영화는 이른바 종합 예술이다. 인물과 대사,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구현하는 시각적인 효과까지 합한 종합 예술이다. 과거보다 상향된 대중들의 지적 수준과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대중들은 영화를 분석하는 것을 즐긴다. 가볍고 오락적인 영화부터 철학적이고 깊은 작품성을 지닌 작품들까지 우리는 감독과 제작진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의도를 파악하거나 이해하면 본인의 지적인 만족감을 얻게 된다. 최근 영화 '조커 : 폴리 아 되'가 개봉하여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의 장르 선택과 연출 의도를 파악하려는 노력과 그를 향한 상반된 비평 등이 화제다. 이에 따른 영화 평론가들의 상반된 평가도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비판적인 의견이 대다수인데, 그 이유인즉슨 '평론가는 어려운 영화를 좋아한다', '조커 전작에 비해 임팩트가 작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왜 그렇게 과열된 양상을 보이는 것일까? 아마 대중들의 영화적 수준이 상향된 만큼 자신의 지식을 뽐내고 싶어 하는 심리 혹은 인정받고 싶은 사회적 욕구가 강하게 드러난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인간은 영화를 통해 지적 수준을 높이고 싶은 부분적인 열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나의 천사, 하늘에서 떨어진 나의 천사.' - 영화 캐롤 中
필자는 영화를 가리지 않는 편이다. 사회적인 선입견이 제시되어도 개의치 않는 편이다. 최근에 '조커 : 폴리 아 되' 같은 경우에도 뮤지컬 장르의 선택으로 많은 이들의 반박이 발생했지만, 필자는 오히려 기대했던 편에 속한다. 그만큼 선입견, 편견을 갖지 않고 영화를 보는 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영화에 대한 실망의 두려움도 갖고 있다. 그래서 개인적인 선택의 기준을 두고 영화를 고르고 있다. 첫째는 감독과 배우를 보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부류인지 판단한다. 누구에게나 맞는 감독과 배우가 있기에 이는 주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두 번째는 포스터와 제목, 그리고 예고편을 통해 이야기를 유추하여 사전에 상상해 보는 작업을 한다. 이 작업이 영화를 볼 때 필자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사전에 그려놓은 영화의 그림이 본 영화와 일치할 때 오는 쾌감, 그리고 예상과 다른 반전에서 오는 짜릿함이 작품마다 상이하다. 세 번째는 실제 영화를 볼 때 외적인 요소를 개입하지 않는다. 영화를 그 자체로만 보고 판단하는 편이며 외적 요소와 주변의 평가에 개의치 않는 편이다. 영화에 대한 감정이 솔직한 편이다. 외적인 요소가 더해지면 필자는 영화를 보는 것이 불편해진다. 영화와 나만이 갖는 그 개인적이고 소중한 시간을 여러분도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