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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 장르적 재미의 지점을 정확히 알다

영화 '내부자들'

by 영화파파 은파파

기시감 있는 소재를 신선하게 다루다

영화 '내부자들'을 보고 느낀 점은 '우민호' 감독이 영화적으로 지혜롭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많이 다뤘던 검찰, 언론, 조폭이라는 소재를 연계해서 신선하게 풀어낸다. 많은 영화에서 사용된 소재지만 새롭고 장르적인 재미를 더한다. 이는 '우민호' 감독의 역량이다. 게다가 '우민호'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열광하며 감정적으로 폭발할 지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특색 있는 대사가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그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열연 또한 눈길을 끈다. '이병헌' 배우를 필두로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배우 등 모두가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맡아서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는 훌륭한 연기를 펼친다. 그 여러 인물이 영화의 장르적인 분위기와 함께 어우러진다. 또한, 자칫 진중한 분위기로 빠질 수 있는 부분을 우려해서인지 인물들을 통한 적절한 유머가 추가된다. 이제는 다소 지루하게 보일 수 있는 소재를 새로운 느낌으로 변환시켜준 '우민호' 감독의 훌륭한 연출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지만 서사에 무게를 두고 있고, 대한민국이란 국가적인 색채가 더해져 한국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것도 장점이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배우 '이병헌, '조승우', 그리고 장르를 재해석한 '우민호' 감독의 연출이다. 3가지 포인트를 살펴보며 영화 '내부자들'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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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병헌

강한 캐릭터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힘, 배우의 연기력과 이해력

'이병헌' 배우의 힘이다. 강한 힘과 분위기를 지닌 캐릭터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는 '이병헌' 배우의 연기력과 배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에서 나온다. 영화 '내부자들'의 부류인 조폭, 검찰, 언론 중에서 조폭 '안상구' 캐릭터를 맡아 열연한다. 세 부류 중 가장 가볍게 느껴지지면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이병헌' 배우의 연기로 영화가 자칫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는 부분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영화의 중심 캐릭터를 맡았지만 캐릭터의 무게감을 다른 캐릭터에게 이전시킴과 동시에 분배한 후 '안상구' 캐릭터를 통해 영화적, 장르적 재미를 배가시킨다. '안상구'는 인간미가 넘치는 잡초같은 조폭이랄까? 그의 표현은 영화 '내부자들'에 너무도 적절하다. 어떤 모습은 포근하며 떄로는 허술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 모습들이 영화의 긴장을 조율하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그러면서 연기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조폭, 검찰, 언론의 캐릭터 중에서 가장 입체적이고 유쾌함을 가지면서 장르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동반한다. 이는 영화와 캐릭터에 대한 설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표면적으로 드러낸 배우 '이병헌'의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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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르

기시감 있는 소재를 신선하게 풀어내는 장르의 재해석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는 그동안 기시감을 피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초록물고기', '넘버 3' 등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등장한다. 그 이후로 누아르 장르와 코미디 장르를 통해 많은 영화들이 나왔지만 필자는 짙은 기시감을 피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시감을 피해 신선하고 장르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낄 시기에 만난 영화가 바로 '내부자들'이다. 조폭, 검찰, 언론과 함께 내부고발이라는 소재를 입혀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한다. 이렇게 특정 장르에 어떤 소재를 더해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영화 '내부자들'은 그에 따른 좋은 예가 될 작품이다. 그리고 각 세력의 매력적인 인물을 배치하고 그들의 관계를 통해 영화의 묘한 서스펜스를 생성한다. 이 관계와 서스펜스가 영화의 근간이 된다. 또한, 신선함과 동시에 장르적 재미에도 충실한 영화 '내부자들'이다. 누아르 장르 특유의 갈등과 대립은 물론이며, 영화의 유머가 전반적으로 흘러 유희적인 재미도 함께한다. 그안에 영화의 주제의식을 담아 관객들이 자문하게 한다. 영화 자체는 인물간의 관계와 내면에 중점을 둔 작품이지만 자연스레 사회적인 질문까지 하게되는 영화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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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승우

원작의 없던 캐릭터의 탄생은 영화적으로 유효했다

원작에는 없던 검사 '우장훈' 캐릭터의 탄생은 영화 전체적으로 유효했다. 자칫 양분화될 수 있는 영화의 중심을 잡아준다. 어쩌면 '안상구'와 다수의 구도로 전개될 수 있는 이야기를 '우장훈' 캐릭터를 통해 균형을 맞추려는 '우민호' 감독의 의도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사투리 연기는 조금 어색했다고 생각하지만 배우 자체로서 갖는 힘이 크기에 캐릭터가 뿜는 아우라가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안상구'와 함께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능력은 배우로써 대단하다. 타 배우와 호흡도 훌륭하다. 주고 받는 액션과 리액션이 영화의 윤활유처럼 작용한다. 자칫 평면적이고 클리셰가 짙은 캐릭터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배우가 가진 고유의 연기력으로 덮고 있다. 그리고 다른 축의 인물인 언론인 '이강희', 정치인 '장필우'와도 조화를 이루며 영화를 한층 더 매력적으로, 장르적으로 발전시킨다. '우민호' 감독의 지혜로운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장르적인 신선함과 함께 영화 '내부자들'은 관객들에게 보다 새롭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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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 4.0 (강력 추천)

* 한 줄 평 : 영화적, 장르적 재미의 지점을 정확히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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