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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고편, 과연 스포일러에 불과한가?

영화칼럼

by 영화파파 은파파

필자는 영화를 애정하는 1인으로 기대작들의 예고편을 챙겨본다. 최신 영화에 대한 뉴스, 유튜버들의 기대 리뷰 영상 등 다양한 사전 정보들을 통해 개인적으로 기다리는 영화에 대해 기대감을 높인다. 하지만, 영화 예고편을 단순히 '스포일러'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과연, 영화 예고편이 '스포일러'에 불과한 것인지에 대해 필자의 견해를 밝혀본다.


영화 예고편의 목적

영화 예고편의 본질은 해당 영화의 사전 호기심 유발이다. 관람 전, 보고 싶은 영화에 대해 호기심을 높여주고, 사전적인 정보를 얻는다. 제작사는 예고편을 통해 영화의 핵심 줄거리와 출연진, 그리고 시각 효과 등을 보여주며 관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물론, 장르별로 예고편의 차이는 있다. 각 장르의 특성을 살리며 해당 영화의 기대감을 높여주는 전략을 사용한다. 필자는 예고편을 통해 영화의 큰 줄거리와 중요 요소들을 파악하고 영화 관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세운다. 그렇게 세운 가이드라인은 영화 관람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영화에 대한 이해와 분석에서 보다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필자의 경우 영화 예고편의 목적에 맞게 활용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영화 예고편이 '스포일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는 개개인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common (23).jpg 살인자 리포트 (2025)

https://tv.naver.com/v/81344268

최근 관람한 영화 '살인자 리포트'의 경우, 해당 예고편을 통해 영화 관람의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스릴러 장르, 기자와 살인자의 인터뷰 형식, 연쇄 살인, 살인에 대한 서스펜스 등의 키워드를 갖고 관람했지만, 상당 부분 틀렸고 거기서 오는 신선한 쾌감을 경험했다. 예상과는 달랐던 한정된 공간에서 지속된 영화의 전개가 필자에게는 나름 반전이었다. 이처럼 영화 예고편은 개인에게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스포일러'의 딜레마 : 영화 예고편을 통한 사전 정보

영화 예고편을 통해 중요한 번전 요소를 노출시켜 논란을 빚은 사례들이 있다. 이는 예고편이 '스포일러'가 되어 관람의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 결과, 관객들은 영화 관람의 즐거움을 잃게 된다. 이런 일방적인 '스포일러'는 확실히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이는 많지 않은 사례로 모든 예고편을 일반화 시킬 수는 없다. 그리고 '스포일러'는 받아들이는 개인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어떤 이는 '스포일러'를 당해도 영화를 재밌게 관람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 영화들은 예고편에 본편과 다른 장면을 넣어 혼선을 빚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스포일러'의 방식을 비틀어 영화의 반전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려는 제작진의 전략이다. 여러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영화 예고편이 그저 '스포일러'에 불과하다는 의견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common (24).jpg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2015)

https://tv.naver.com/v/432668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예고편에서 영화의 상당히 중요하고, 반전인 부분을 노출시켜 논란을 빚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었다. 제작진의 어떤 의도가 담겼는지 모르지만,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예고편이었다. 하지만, 이는 극히 드문 경우이며, 모든 예고편이 이렇다는 일반화는 위험한 시선이다.


영화 예고편 : 관객과 문화 사이에서 상호작용

각 영화의 제작진은 예고편을 고심하여 만든다. 관객에게 필요한 정보, 영화에 대한 흥미 유발을 위해, 그리고 영화의 마케팅 용도로 제작한다. 이는 대형 영화일수록 더욱 커진다. 예를 들어 현재 필자가 기대하는 MCU의 영화 '어벤져스 : 둠스데이'는 거대한 자본이 투자된 영화다. 이런 영화는 예고편을 언제 공개할지, 어떻게 만들지를 제작진이 상당히 고심한다. 이는 예고편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고조시키고, 자연스럽게 관객들 사이에서 마케팅 작용을 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예고편의 반응은 곧 영화에 대한 잠재적인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고편이 단순히 '스포일러'가 아니라 영화 자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Screenshot 2025-09-11 at 12.50.53.JPG 어벤져스 : 둠스데이 (2026) 예

https://youtu.be/RTQTJ4NwgRs

영화 '어벤져스 : 둠스데이'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고, 거대한 자본이 투자된 영화다. 이런 영화는 예고편 하나의 영향이 상당하다. 캐스트 공개도 예고편처럼 다룰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현재 AI로 제작된 예고편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며 팬들은 많은 추측과 루머를 만들고 있다. 영화 예고편은 단순히 예고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산업에서 문화적인 밈 생산의 역할, 영화의 마케팅 효과의 기능을 자처하며 수행한다. 영화 관계자 및 관객들이 영화 예고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가져주기를 바라며 이번 칼럼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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