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칼럼
필자는 영화를 보고 그에 따른 생각을 글로 옮기는 사람이다. 필자뿐만 아니라 영화란 평가가 뒤따르는 종합예술이다. 대중들은 시각적, 청각적, 그리고 내포된 의미와 배우의 연기, 그것을 아우르는 감독의 연출 등 여러 가지 요소로 영화를 평가한다. 그럼 영화에 대해 평가의 기준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또한, 훌륭한 영화라고 말하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IMDB라는 영화 관련 플랫폼에서 위대한 영화의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이번 영화 칼럼에서는 'IMDB로 살펴보는 훌륭한 영화의 기준'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본다.
IMDB에 매겨진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다. 먼저 1위인 '쇼생크 탈출'을 살펴본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IMDB에서 1위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작품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어쩌면 현대 영화가 지향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장 완벽하게 달성한 작품으로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한 인류애적인 메시지가 확실하고, 서사에 적절히 맞춘 장르적인 쾌감이 상당했던 작품이다. 수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더라도 영화의 재미는 충분하다. 배우 '모건 프리먼'을 통한 내레이션부터 '팀 로빈스'의 적절한 연기까지, 그리고 서사에 집중하며 영화적 재미까지 도모한 '쇼생크 탈출'은 대중성과 작품성까지 고루 갖춘 영화라고 볼 수 있다.
2위와 4위에 자리한 '대부', '대부2'는 누아르, 범죄 장르 영화의 획을 그은 작품이다. 한 장르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교과서처럼 자리매김한 영화는 위대한 영화로 인정받는 부분이 있다. '대부'에서 보여준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의 연기는 남성적이며, 그 모습은 누아르 및 범죄 장르에 아주 적절한 표상이 된다. 특히, 드라마에서도 강점을 나타내며 단순한 누아르 장르가 아님을 증명한다. 장르적인 특성 외에도 그 시대상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인물, 관계, 그리고 갈등과 대립을 통해 전개되는 드라마가 가진 힘이 강력하다. 그만큼 위대한 영화, 훌륭한 영화라는 평을 듣기 위해서는 주요 장르의 요소뿐만 아니라 영화의 기본적인 요소를 모두 갖춰야 된다.
3위에 위치한 '다크 나이트'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 중, 가운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히어로 장르에 새로운 지평을 연다. 필자는 해당 영화를 '흠이 없는 영화'라고 평하며 완벽함에 찬사를 보냈다.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 영화의 전개, 영화가 지닌 서사와 조커(배우 히스 레저)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성 등 모든 것이 완벽했고, 이는 히어로 장르 역사뿐만 아니라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 된다. 특히, 서사를 통한 주제 의식과 그를 드러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훌륭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크 나이트'의 주제 의식은 상당히 철학적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영화 '다크 나이트'가 가진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관객들에게 사유의 시간을 갖게 한다.
6위와 8위는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과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가 위치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원작의 힘을 바탕으로 판타지 장르의 역사적인 작품이 된다. 강력하고 매력적인 서사를 바탕으로 넓은 세계관을 완벽하게 그렸으며, 그에 따른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블록버스터 급 시리즈를 만든다. 필자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블록버스터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시리즈'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만큼 판타지 장르와 블록버스터 급의 영화에서 전무후무할 영화가 될 것이라 본다. 이에 더해 영화 전체를 두고 보더라도 다시는 나오기 힘든 시리즈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7위에 자리한 '쉰들러 리스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으로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재현함에 중점을 둔다. 이는 역사를 비춤과 동시에 인간상을 탐구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의미가 있다. '오스카 쉰들러'라는 인물을 통해 역사와 서사를 함께 조명함으로써 영화 '쉰들러 리스트'가 가진 주제 의식을 더욱 선명히 한다.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가진 특유의 휴머니즘적인 영화적 사고가 '쉰들러 리스트'를 더욱 빛나게 하며 후대에 귀감이 될 영화로 자리매김한다.
9위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이다. 전형적인 영화의 틀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 단조로운 장르의 형식에서 벗어나 여러 장르의 요소를 적절히 혼합해 영화 '펄프 픽션'을 완성한다. 여기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가진 개성이 가득하여 기존 영화들이 가진 클리셰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 신선한 연출을 선보인다. 이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과 맞물리며 영화에 '신선하고 새롭다'라는 타이틀이 붙게 된다. 이처럼 강렬하고 스타일리시한 영화 '펄프 픽션'도 위대한 영화로 평가받는다.
이번 칼럼의 마지막인 10위에 자리한 '석양의 무법자'는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 흔히 서부극으로 불리는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전형적인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에서 벗어나고, 고전적인 형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느낌의 서부극 영화라는 평을 받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중심으로 '리 반 클리프', '일라이 월릭' 등의 배우가 펼치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한 장르의 획을 긋고, 새로운 지평을 연 영화들이 보통 위대한 영화로 평가받는 듯하다.
지금까지 IMDB에서 선정한 위대한 영화 1위부터 10위까지 살피며 '훌륭한 영화란 무엇일까?'는 주제로 칼럼을 작성했다. 훌륭하고 위대한 영화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첫째, 영화가 가진 고유의 장르에서 획을 그을 정도에 인상을 남겨야 한다. 10개의 작품 모두 고유의 장르에서 신선함으로 관객에게 인상을 남기고,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이되 대중들에게 기억이 될만한 작품들이다. 이처럼 신선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 둘째,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영화여야 한다. 이는 한 쪽에 치우쳐서는 위대한 영화가 될 수 없음을 말한다. 10개 영화 모두 대중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들이다. 영화라고 반드시 예술적인 측면에만 치우쳐서는 안되며, 대중적인 요소가 강하게 되면 그저 킬링타임 영화가 된다. 셋째, 서사와 시나리오가 훌륭해야 한다. 아무리 영화라고 그저 시각적인 요소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영화의 뿌리는 엄연히 서사, 즉 시나리오다. 서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시나리오가 훌륭하고 매력적이어야 영화도 힘을 갖게 된다. 끝으로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가 훌륭해야 한다. 연출은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부분에서 벗어나 새롭고 해당 영화에 적절한 연출이어야 한다. 배우의 연기는 캐릭터와 시나리오에 녹아들어야 영화가 전체적으로 활력을 갖게 된다. 필자는 이 모두가 충족되어야 훌륭하고 위대한 영화로 기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