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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영화의 완성형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by 영화파파 은파파

'폴 토마스 앤더슨', 그에게 있어서 가장 대중적인 영화가 될 작품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뜨겁고 주목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독창성과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일 될 수 있는 영화를 들고 나타났다.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독창성이 강한 그에게 대중성을 허락할 작품이 될 것이다. 자신이 영화적으로 지향하는 지점을 명확하게 하면서, 관객이 원하는 지점까지 함께 짚어낸다. 우선. 그가 가진 특유의 연출, 감각은 여전히 유지된다. 거기에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었는데, 이는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액션, 드라마, 블랙 코미디 등의 장르적인 요소가 적재적소에 위치한다. 또한, 장르 영화로써 가져야 할 매력이 충분하다. 블록버스터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이 시각적으로 드러남과 함께 화려함을 걷어내고 실속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게다가 영화가 지닌 주제의식이 인상적이다. 현재 미국이 가진 정치적인 갈등, 이민자 문제, 인종 우월주의 등 극단적이고 차별적인 이념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복합적인 이념을 적절하게 버무려 이질감이 없게 한 영화로 만들었다. 그 끝에는 저항과 희망, 그리고 휴머니즘을 향한 지향점을 보여준다. 이번 리뷰에서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주제 의식, 연출, 연기로 구분하여 다뤄보는 시간을 갖는다.


common - 2025-10-10T221335.914.jpg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가진 주제 의식은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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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향한 자기반성을 주도하고, 날카롭게 풍자한다

1. 주제 의식

미국을 향한 자기반성을 주도하고, 이념적인 문제를 날카롭게 풍자한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이민자에 관련된 부분이다. 영화 전반적으로 이민자의 문제를 다루며 영화의 이야기와 맞물린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저항 단체인 '프렌치 75'도 이민자가 중심인 조직이다. 이들이 받는 핍박과 고통, 그리고 무한한 굴레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을 운명적으로 다루며 주인공을 비롯한 이민자들을 더욱 불행하게 비춘다. 하지만, 이를 휴머니즘과 함께 희망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또한, 인종 우월주의와 함께 인종차별 문제를 꽤나 적나라하게 다룬다. 군인인 '스티븐 J. 록조’(숀 펜)와 극 중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클럽으로 대표해서 인종 우월주의, 인종차별 문제를 영화적으로 펼치는데, 인물 간의 대화나 관계를 살펴보면 꽤나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영화의 서사와 적절히 섞어 주제 의식을 명확하게 하며, 영화의 대중성도 함께 얻는 효과를 가진다. 이외에도 현시점 미국이 가진 정치적 갈등 등을 다루며 미국을 향한 자기반성을 주도하고, 이념적인 문제를 날카롭게 풍자하며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제 의식이 영화적으로 어렵게 비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대중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는 점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또 다른 노력으로 보인다.


common - 2025-10-10T221348.841.jpg 그가 가진 특유의 연출은 이번 영화에서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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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치레를 걷고, 실속 있는 연출로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완성한다

2. 연출

'폴 토마스 앤더슨' 고유의 연출이 이번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돋보인다

이번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서도 그의 개성적인 연출은 돋보인다. 화려함을 걷어내고 실속 있는 연출이 돋보였다. 대중 영화라고 해서 시각적인 화려함을 입힌 것보다 각 시퀀스에 맞는 담백한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화려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영화 후반부에 펼쳐진 카 체이싱에서 적용된 연출이다. 필자가 본 카 체이싱 장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장르적인 연출로 기억될 듯싶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연출로 인해 각 인물이 겪을 긴장과 상황에 대한 서스펜스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외에도 인상적인 것은 영화가 통통 튀는 리듬감을 지녔다는 것이다. 특히, 예상과 다른 전개가 고유의 리듬과 함께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지점이 있다. 여기에 영화의 유머는 영화를 매끄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장르의 적절한 혼합이 흥미롭다. 여러 장르의 요소가 섞일 경우 영화가 어중간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장르적 요소들을 세부적으로 적절하게 나눈다. 그다음, 서사의 틀에 맞춰 배치한다. 그 결과, 다양한 장르의 맛을 한 영화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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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기

모든 배우들이 각 인물의 서사를 이해하고 표현한다

연기적인 측면을 다루면 영화의 주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세계 여러 감독들이 애정하는 배우이며, 명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최상으로 수행한다. 자유를 외치는 '밥 퍼거슨' 역을 맡아 그의 인생 곡선을 표면적으로, 내면적으로 설득력 있게 그린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였던 것이 인물 '밥 퍼거슨' 이었다. 그가 히어로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이고 무력적으로도 약한 인물이었던 것이 필자에게는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 빠뜨릴 수 없는 배우, 바로 '숀 펜'이다. 노령의 군인 간부 '스티븐 J. 록조’를 맡아서 열연한다. 억양의 미세한 떨림과 그의 신체적인 자세와 표면적인 행위는 '스티븐 J. 록조’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대변하는 부분이다. 그 인물 자체로 보였던 '숀 펜'의 훌륭한 연기는 영화의 몰입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여러 배우들이 각 인물들의 서사를 이해하고 그 배역에 최적으로 맞춘 연기를 보여준다. 그 결과,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연출과 함께 심도 있는 대중영화의 완성형이 된다.



* 평점 : 4.5 (강력 추천)

* 한 줄 평 : 대중 영화의 이상형이자 완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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