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도 그저 위'인'이었을 뿐

영화 '나폴레옹'

by 영화파파 은파파

'나폴레옹', 그도 그저 위'인'이었다

프랑스 역사에 있어서 배제할 수 없는 인물, '나폴레옹'을 다룬다. 거장 '리들리 스콧'은 전쟁 영웅인 그의 업적과 내면을 집중적으로 비춘다. 업적은 즉 전쟁의 승리, 그리고 내면은 이면에 숨겨진 그의 연약함과 갈등을 조명한다. 위인이라고 불리지만 그도 그저 위'인', 즉 인간에 불과했다. 군인으로써 강인함, 강직함과 함께 그의 연약한 모습을 부인 '조제핀'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나폴레옹'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와 '조제핀'의 '바네사 커비'의 연기는 단연 영화의 힘이다. '나폴레옹'의 서사를 뿌리와 중심으로 두 배우를 쌍두마차로 내세워 '리들리 스콧' 감독이 진두지휘한다. 여기에 압도적이고 웅장한 전투신을 곁들인다. '리들리 스콧' 감독 고유의 웅장하고 대규모의 장면들이 이번 영화 '나폴레옹'에도 적절하게 드러난다. '호아킨 피닉스'는 '나폴레옹'의 위엄한 모습보다 인간의 모습에 집중하고, 절제와 유연함을 겸비한 연기로 '나폴레옹'의 복잡한 내면과 갈등을 표현한다. '바네사 커비'는 '조제핀'의 야망, 욕망을 과감하고도 섬세한 연기로 그려낸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과 두 배우의 연기, 그리고 서사가 이번 영화 '나폴레옹'의 리뷰 포인트다. 이 세 가지 주제를 통해 영화 '나폴레옹'을 살펴본다.


common (25).jpg
common (22).jpg

1. 연출

거장이란 이름을 충족하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압도적인 연출

거장이란 이름에 어울린다. 영화 '나폴레옹'은 압도적이고 웅장하며, 규모가 큰 영화다. 특히, 전투 장면이 인상적이다. 여러 전투 장면이 등장하지만 '아우스터리츠 전투' 장면과 후반부에 등장하는 '워털루 전투'의 미장센과 웅장함은 미학적으로 훌륭하고 압도적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자신의 경험과 방법을 쏟아부은 느낌이다. 포병대대의 장교였던 '나폴레옹'의 역할처럼 포탄의 음향과 액션, 육탄전 등의 액션이 실감 나게 펼쳐진다. 또한, 각 전투 장면마다 분위기의 변화와 조도, 명암 등의 조절로 관객들에게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물론 전투 장면이 실제 역사와 많이 다르게 각색되었다고 하지만 필자는 각색은 각색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과 감독의 의도에 맞게 화면에 담아낸다면 그 장면은 긍정적으로 관객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 영화 '나폴레옹'의 전투 장면은 아름답고 압도적이다. 그리고, 대조적으로 '나폴레옹'의 이면을 담아낸 부분은 '호아킨 피닉스'와 '조제핀'에게 집중하며 내면과 함께 관련된 서사를 비추고 있다. 그로 인해 웅장하고 압도적인 액션과 차분하고 섬세한 '나폴레옹'의 내면을 함께 담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common (24).jpg
common (23).jpg

2. 연기

역사적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풀어내는 두 배우

'호아킨 피닉스' 배우는 영화 '글래디에이터'부터 필자가 사랑한 배우. '바네사 커비' 배우는 영화 '그녀의 조각들'에서 보여준 매력에 취한 배우다. 두 배우는 이 영화에서 캐릭터를 외강내유로 표현한다. 겉으로는 강하고 내면은 약했던 어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성향의 캐릭터로 해석하며 '나폴레옹'과 '조제핀'을 표현한다. 그런 캐릭터의 색채가 작품 안에서 다채롭게 드러난다. 때로는 두 캐릭터의 합이 모자지간처럼 비치기도, 부부 관계로 보이기도 하며, 그로 인해 우리는 두 인물의 합을 보고 여러 관계가 떠오르게 된다. 특히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인상 깊다. 군인으로써 강인함과 강직함을 지니고 황제까지 오르는 모습은 우리가 위인전에서 보던 모습이지만, 부인 '조제핀' 앞에서는 철부지 어린 아들과 같은 모습으로 양면적인 성향을 비추며 영화의 드라마를 완성한다. 게다가 연기력으로 그런 양면성을 설득시킨다. '바네사 커비'는 야망을 가진 '나폴레옹'의 조력자이자 부인으로써 내면의 표현이 과감하게 드러난다.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비치며 그 효과는 영화의 드라마에도 영향을 미친다.



common (17).jpg
common (19).jpg
common (18).jpg

3. 서사

단조롭게 비칠 수 있는 영화 '나폴레옹'의 이야기

감독의 훌륭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있지만, 그에 반해 단조롭게 비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아쉽다. 필자에게는 꽤나 집중된 영화 '나폴레옹'의 이야기였으나, 다소 단조롭고 난잡하게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나폴레옹'을 조명하는 듯하지만 화면에 담기는 내용은 그가 업적을 세운 전투와 그의 부인 '조제핀' 뿐이다. 전쟁에서 빛나는 리더십과 '조제핀' 앞에서 비치는 나약함이 대조적으로 비친다. 하지만, 미묘한 변화를 가장한 반복적인 이야기의 구조로 보인다. 그 반복적인 이야기의 구조가 서사를 단조롭고 난잡하게 비치는 원인이 된다. 영화가 지닌 '나폴레옹'의 이야기는 영화의 뿌리가 되기 충분하다. 다만, 그 이야기에 세울 뼈대(구조)를 너무 우직하게만 세우려 했던 것일까? '나폴레옹'이란 인물이 가진 서사를 믿었던 탓일까? 훌륭한 원재료를 적절히 조리하지 못한 느낌이다. 흔히 알려진 '나폴레옹'의 정사를 다루면서, 야사도 함께 다루고 있기에 드라마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장르적인 연출과 구도를 혼재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 평점 : 3.5 (추천)

* 한 줄 평 : 그도 그저 위'인'이었을 뿐, 영웅의 이면을 채색하다.

keyword
월, 금 연재
이전 26화생명을 위한 사투, 처절한 저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