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에 만난 테레사부부가 보트트립을 추천했다. 여기서 머문다면 꼭 해야 한다고 강력추천해서 포지타노로 가기 위해서 보트를 타러 갔다. 마이오리에서 포지타노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에 페리를 타고 아말피 해변 - 포지타노 이렇게 다 갈 수가 있다.
그 당시 휴가를 갔을 때 그저 바닷가에 누워서 쉴 수 있는 곳에만 집중했던지라 주변 관광을 할 생각을 딱히 못 했었다. 테레사부부의 추천을 받고 페리를 타러 갔다. 많은 관광들이 페리를 타러 오기 때문에 페리 타는 곳이 엄청 눈에 띄게 잘 되어있는 게 아니어도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빠르게 찾을 수 있다.
페리를 타고 20분 이상을 갔다. 시원한 바람과 햇볕에 목이 타서 페리에서 맥주도 한 병 샀다.
혹시나 마시고 싶으시다면 미리 챙겨서 페리를 타시길 바란다. 페리에서는 모든 게 두 배 이상 비싸다.
페리가 처음 출발했을 때 5분은 굉장히 신이 났었다. 하지만 페리가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5분이 지난 후에는 느긋하게 바다 쪽 한 번, 해안절벽 쪽 한 번 번갈아가며 바라보며 멍하게 앉아있었다. 절벽에나 다가가서야 해변가에서 노는 사람들의 모습들, 절벽 가득 빼곡하게 들어가 있는 호텔 혹은 가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든 관광을 마치고 다시 마이오리로 돌아가는 길은 버스를 탔다.
바다에서 바라보면 해안 절벽길을 버스를 타고 달렸다. 페리에서 보던 해안가의 화려한 모습도 좋았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넓디넓은 바다의 모습도 너무 멋있었다. 산길이라 꼬불꼬불한 굽이진 길을 따라서 버스는 빠르게 달렸고 그 절벽 같은 곳에도 작은 호텔도 있고, 사람들이 사는 집이 있는 모습이 마치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떠올리게 했다.
듬성듬성 있는 별장 같은 집들.
쏟아지는 햇볕.
남부 이탈리아 특유의 여유로움과 싱그러움이 가득했던 곳
페리를 타고 볼 수 있는 아말피 해변, 포지타노 해변의 관광을 위한 화려한 모습말고 소소하고 삶의 냄새가 묻어다는 산 중턱 굽이진 길이, 그 곳에서 볼 수 있는 탁 트인 뷰에 마음속 가득했던 근심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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