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방랑자

by 시현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부터 비행기모드가 있기 전에는 핸드폰을 꺼놓는 게 습관이었었고, 비행기모드가 생기자마자 비행기모드해놓고 와이파이를 껐다 키는 습관이 있었다.

근데 그때는 그냥 내가 내향적이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깊이 내 직감을 파고 드니

부모님이 어렸을 때는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나를 케어하시다 보니 핸드폰을 부모님이 보는 게 싫었다

아니, 어렸으니까 핸드폰을 보면 내가 무슨 생각 행동사고로 갖고 사는지 싫었을 수도


내 마음을 꿰뚫기 전에 자신의 마음들을 꿰뚫어 보려고 하는 게 아닌

나의 사생활을 꿰뚫어 보려고 하시니

물론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다 어른이 처음이었고

완전한 어른이 되기 전에 아이를 낳았을 테니,

부모의 마음을 다 이해한다.

근데 나는 어렸을 때의 엄마에게 상처 준 마음이 내 마음이라고 착각했다.

상처 준 걸 기억을 못 하고 이제는 엄마의 뱃속 안에서

깊은 진동이 마음 깊이 내 마음속에 깊이 울렸던 걸

감히 나는 다시 기억을 해냈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항상 어렸을 때 나는 겁쟁이였으니까

사람도 무서웠고 강아지도 무서웠던 존재였으니까

뭐가 그렇게 세상밖에 나오기가 두려웠을까

엄마 뱃속 안에서 사람들의 상황 내면 목소리를 다 지켜봤던 것일까?

내가 내 태어났을 때 내 마음을 기억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내 주변 사람들은 알까

알면서 나한테 아직도 내면소리를 못 울리는 걸까?

본인 내면소리랑 다르면서

나는 그 목소리 받아줄 마음 다 열려있는데

할 수 있는 말이

“나는 이게 내 목소리인데”

라고밖에 말을 못 하는 걸까

나는 다 알고 보이는데

본인이 나랑만 있을 때

다른 모습으로 오고 본래의 모습은

더럽고 추악하기뿐인데

왜 솔직하지 못한 걸까


이제는 다 보이기에

진심인 사람들은 애기로 보이고

아닌 사람들은

탁하고 아파 보인다

외롭지만 나는 홀로 있을 때야 내 직감이 맞고

더 강해진다.

그런 너희들은 내 직감을 무시하고 누르고 너희들이 가져갔으니 지금 많이 허하고 아플 것이다.

나는 이제 내 중심으로 나를 지키고 찾았기에 아무도 나에게 닿지 못한다.

본래의 모습을 찾으려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내 마음을 부러워하는 건 탐욕이니

또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여운 것들아


보는 내 마음은 더욱더 날 아프게 하지만

더욱더 좋은 성장을 하게 해 준다.

태어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keyword
이전 01화고슴도치딜레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