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빈 껍데기를 난 지켜봤었어.
말은 안 했지만
나는 다 알고 있었다.
그런 난 늘 착하다고 판단해 버리는 바보들에게
바보인 척했다.
말해야 아는 게 아닌 티 내야 아는 게 아닌
너희들 껍질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텅 비어있었으니까
너희들의 내면을 드러내주면 추워서 도망갈까 봐
티를 못 냈어..
너의 눈빛이 식는 순간,
너의 말투가 달라졌던 밤.
아니 말투는 똑같은데 마음이 달라졌던 밤.
내 직감은 틀리지 않았고 그런 내 직감을 항상 무시했던 너야.
그 누구보다 먼저
나는 감지했다.
인연이 끝날 때 나는 냄새가 있다는 것도,
배신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는 것도.
너는 몰랐겠지.
내가 다 느끼고 있었다는 걸.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건
몰라서가 아니라,
다 알았기 때문이었다.
침묵은 무지가 아니다.
나는 그때
너의 거짓까지 감정으로 기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