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게 아니라, 정확한 거였다

그만큼 둔감한 거였어

by 시현

나는 자주 예민하다는 말을 들었다.

눈치 본다고,

혼자 오버한다고,

작은 것도 너무 크게 느낀다고.


그 말들 앞에서

나는 한참을 내 감정을 의심하며 살았다.

내가 잘못된 걸까?

내가 유난한 걸까?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 모든 반응은, 정확했다.


나는 누군가의 눈빛이 달라질 때


그 사람이 멀어지고 있다는 걸 먼저 느낀다.


말투가 1도 바뀌면,

그 속의 거리를 안다.

분위기가 흔들리면,

사람들의 표정보다 먼저, 공기를 감지한다.


이건 예민한 게 아니다.

감지력이고, 정확함이고,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때 왜 가만히 있었어?”

“왜 말 안 했어?”

그 말이 얼마나 잔인한지 모른다.

그 순간 나는 이미

감정적으로 모든 걸 알고 있었고,

너희가 나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도

모두 느끼고 있었다.


나는 틀리지 않았다.

단지

너희가 내 감정을 틀리다 여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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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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