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친구같은 선생님이 모토는 아니였다.
고등학교 2학년때 교대를 가야겠다 생각했고,
첫번째, 내 꿈에 영향을 준건 6학년때 나의 담임선생님이신 이흥렬 선생님..
이흥열 선생님 댁에 놀러갔던 기억도 있고.. 잘생기셨고.
사회를 되게되게 재미있게 가르쳐주셨던 기억이 난다.
공개수업할 때 무조건 다 손드는데 답 모르겠는 사람은 윙크하고 손들라는 팁까지 주셨던 ㅋ
일기를 매일매일 엄청 빡세게 쓰게 시키시고, 그때 훈련(?)으로 지금도 글쓰는게 좋은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이 선생님을 너무 감사하게 기억하는 것처럼 나도 아이들 기억에 남고 싶었나보다.
그리고 두번째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 선생님... 초딩때부터 엄청 많이 본 영화다. 마리아 선생님이 멋져보였다 ㅎ
그래 난 친구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게 아니라 마리아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가정교사로 들어갔다가 일곱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버린.(진정 이것을 원한거야?오..너도 참.. )
뭔가 엄마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나 보다.
내가 막 챙겨줘야하고, 내가 막 교화시킬 수 있을것 같고, 아이들 삶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을것 같고
(자의식과잉.. )
근데 만만한 엄마가 되버렸지. ㅋ
천성이 대문자 FFFF라서 공감이 너너너어어무 잘된다.
우선 혼내지를 못했다. 혼내면 쟤가 상처받을까봐..;
아니면 미움받을 용기가 없었나?학생에게 조차?
둘다 섞여있었던 것 같다.
어쩄든 진짜 훈육을 못했다. 훈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말은 혼내는 말인데, 표정은 상처 받을까봐 다정한 표정을 짓는다거나? 잉..진짜 어이없네 ㅎ
그래! 요즘 말하는 감정 다 받아주는 엄마들.
내가 그런 선생님이였다.
그래서 속상했구나. 그래도 그러면 안되는거야...하는데 전혀 단호하지 않은. 참...
그땐 그게 뭔가 잘못된건 알았지만 어떻게 고쳐야 할지도 모르겠고.. 한참을 그리 보냈다.
그 시절의 헛발질과 실패와 괴로움이 있었으니
지금 교직생활이 더 행복한 것 같다.
옛날에 힘든것도 몰랐다면..
난 지금 내 교직생활의 행복함도 모를거다.
감사함도 모를거다.
반대로 지금 힘들지도 모른다.
지금 난 내 교직생활에 참으로 만족하고 감사하고 행복하다 . 직업 선택의 만족! 교사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