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2018년 회장 취임 직후, LG그룹의 새 비전을 발표하며 한 말이다.
세계를 뒤흔든 리더의 생애
구광모 회장은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증손자이자 구본무 전 회장의 장남으로, 어린 시절부터 기업가정신과 가문의 무게 속에서 자랐다.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교(RIT)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글로벌 경영인의 기초를 다졌다.
귀국 후 2006년 LG전자에 입사해 평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LG CNS,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치며 실무를 경험했고, 2014년에는 LG전자 미국법인에서 근무하며 현지 영업과 마케팅 경험을 쌓았다. 구 회장은 조직 내부에서 '온화하지만 예리한 관찰자'로 평가받았고, 2018년 구본무 회장의 타계 이후 4세 경영인으로서 LG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2018년 40세의 젊은 나이에 회장직에 오르며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LG그룹의 체질을 빠르게 혁신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단행하며 과감한 구조조정을 감행했고, 대신 전장사업(자동차 부품), 인공지능, 배터리,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에 집중 투자했다.
특히 LG화학을 모회사로 한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하고 상장시킴으로써, 한국 배터리 산업의 중심으로 그룹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또 LG CNS의 디지털전환(DX) 역량 강화와 LG전자 전장부품 자회사 'ZKW', '마그나'와의 합작 투자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구 회장은 권위보다는 소통을 강조했고, 사무실 칸막이를 없애며 임직원과 수평적 문화를 확산시켰다. 그룹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며 LG를 다시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시켰다.
현재도 활발하게 경영 전면에서 활동 중이다. 2023년에는 ESG 경영을 강화하며 그룹의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 성장 전략을 발표했고, 스타트업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적극적이다. 구 회장은 아직도 ‘젊은 회장’으로 불리며, LG의 정통성과 혁신을 모두 계승해나가고 있다.
리더의 인생을 바꾼 터닝 포인트
구 회장의 인생에서 가장 강력한 터닝 포인트는 단연 2018년 6월, 40세의 나이에 LG그룹 회장에 오른 순간이다. 이 결정은 재계와 내부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구 회장은 조직 내 신뢰를 바탕으로 빠르게 '실행하는 리더'의 면모를 보였다.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결정이었다. 오랫동안 적자를 이어온 스마트폰 부문을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그룹의 경영 자원을 전장사업, 인공지능, 배터리, 헬스케어 등 미래 산업으로 집중시켰다. 이 같은 판단은 단기 실적보다 장기 성장에 방점을 둔 것이며, 결과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글로벌 기업을 탄생시키는 기반이 됐다.
그는 특히 '기존 질서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전략적 유연성을 보여줬다. 전통적인 가전 중심의 사업 구조를 흔들림 없이 재편하고, 디지털 전환(DX)과 ESG를 그룹 경영의 중심에 놓았다. 특히 ZKW, 마그나와의 합작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부품 강자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는 이러한 모든 결정을 ‘소통’ 중심의 리더십으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무게감 있는 '장손 리더' 이미지 대신 젊고 열린 자세로 임직원들과 아이디어를 나누며 '실행력 있는 전략가'로 자리 잡았다. 이 터닝 포인트는 LG가 더 이상 '보수적이고 정적인 대기업'이 아닌, '미래지향적이고 과감한 혁신 집단'으로 재인식되도록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거인의 어깨와 나란히 하려면
구 회장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용기 있는 결단력’이다. 많은 기업이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기존 사업을 정리하지 못해 침체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구 회장은 스마트폰처럼 상징성 있는 사업도 과감히 정리하고, 그 자원을 신성장 분야로 재배치하는 판단을 내렸다.
이런 결단력은 데이터 기반의 분석과, 냉정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는 감정이나 과거의 성과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내릴 줄 아는 냉철함을 보여줬다.
이 능력은 일반 독자에게도 유용하다. 개인의 커리어든 삶이든, ‘그동안 해왔던 방식’을 고수하는 대신 변화가 필요할 때는 과감히 정리하고 방향을 바꾸는 용기가 필요하다. 구 회장의 결단력을 자기 삶에도 적용해본다면,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리더도 사람이다?!
구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직후, 직원들이 그를 ‘광모형’이라 부르며 몰래 만든 이모티콘이 사내 메신저에 돌기 시작했다. ‘정중하고 말수 적은 리더’ 이미지와 달리, 카톡 프사에는 귀여운 강아지 사진을 써서 반전 매력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