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기업의 존재 이유입니다”
이 말은 최 회장이 SK그룹의 새로운 경영 철학인 ‘행복 경영’을 선포하며 그룹 전체에 공유한 메시지다.
세계를 뒤흔든 리더의 생애
최 회장은 1960년 수원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SK그룹의 실질적 2대 경영인인 최종현 회장이며, 어린 시절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1987년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1년 SK에 입사했지만 곧바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었다. 그는 SK그룹의 SK상사 등을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았고, 1994년 부친의 권유로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MBA 과정을 밟으며 글로벌 감각을 익혔다. 1998년 부친의 타계 이후 불과 38세의 나이에 SK그룹의 수장을 맡았다.
IMF 외환위기로 한국 대기업들이 허덕이던 시기, 최 회장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SK텔레콤에 집중 투자하고, 반도체 사업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다. 반대 여론이 거셌지만 그는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으로 회사를 리드했다. 특히 ‘딥체인지’를 기치로 내세워 에너지·통신·반도체·바이오·그린·디지털 등 6대 미래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재편하면서 SK를 대한민국 시가총액 2위의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ESG 경영, 탄소감축, 사회적 가치 창출 등도 선도하며 시대정신을 반영한 혁신 경영을 이어갔다.
2021년에는 SK㈜ 이사회 의장에 선임되며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만들었고, 그룹 전체에 이사회 중심 경영을 뿌리내렸다. 현재도 최 회장은 ‘행복경영’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SK그룹을 미래 지향적으로 이끌고 있다.
리더의 인생을 바꾼 터닝 포인트
최 회장의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는 단연 2011년의 하이닉스 인수였다. 당시 하이닉스는 수조 원의 적자와 부채로 존폐 위기에 놓여 있었다. 대부분의 재계 인사들은 “SK가 반도체를 한다고?”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반도체는 국가 전략산업이며, SK는 기술 기반 그룹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강한 추진력을 보였다. 3조 3천억 원 규모의 인수 자금을 조달하고, 경영진을 설득해 SK하이닉스를 품었다. 이후 10년, 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2위로 도약했고, SK 전체 그룹의 수익구조와 이미지까지 탈바꿈시켰다.
그는 단순히 기업 확장에 그치지 않고, ‘행복’이라는 개념을 경영 핵심에 끌어들였다. 구성원과 사회, 이해관계자 모두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SK는 재무제표 외에도 사회적 가치 측정을 공식화한 최초의 한국 기업이 되었다. 단기 실적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이 접근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 그의 시야와 판단력을 보여준다.
거인의 어깨와 나란히 하려면
최 회장에게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자질은 ‘철학이 있는 경영’이다. 그는 단순히 기업의 수익을 늘리는 것을 넘어, 기업의 존재 이유를 사회 전체의 행복에 둬야 한다는 철학을 제시했다. 이런 관점은 많은 기업인에게 시사점을 준다. 기업은 이윤 추구의 도구만이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철학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구성원 행복 설문조사, 사회적 가치 측정 지표 개발, 기후 위기 대응 전략 등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경영 시스템에 반영되었다. 이런 사고방식은 자신의 팀, 조직, 회사를 운영하는 독자에게도 유용하다.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지속 가능성과 공동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태도가, 결국 더 큰 신뢰와 성장을 이끈다는 교훈을 준다.
리더도 사람이다?!
최 회장이 직접 창업자처럼 기업을 이끌며 이사회에 ‘행복경영’이라는 단어를 붙이자, 한 외국인 이사가 “여긴 종교단체냐?”고 농담처럼 말했다고 한다. 이에 최 회장은 웃으며 “맞다, 행복교다. 근데 우리는 이윤도 남긴다”고 답해 회의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그의 진지한 철학과 유쾌함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