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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세상을 보니 속이 미식미식

by 여온빛

여기저기에서 인공지능의 발전과 그로 인해 펼쳐질 세상은 이미 바짝 와 있는 듯합니다.

이젠 그런 뉴스들이 더 이상 대단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얼마 전에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공장을 지어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거라 발표를 했는데요.

공장의 모습은 온통 로봇들이 현란한 움직임과 전문성으로 일할 예정이라 기존의 공장보다 일할 사람의 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고, 일하는 사람들의 일도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 합니다.


온통 로봇들만 가득한 모습을 보니, 이상하게 제 속이 미식미식 거렸습니다.

사람이 필요 없는 공장의 모습을 보니, 걱정의 마음과 인간미 없어 보이는 그곳의 모습이

어색함을 넘어 이젠 이런 기계, 인공지능 이런 모습들이 왜 이리 피곤함을 주던지요.


저만 그런 걸까요? 일부는 이런 기술의 발전이 많은 것들의 수고를 덜어 줄 수 있다고 하지만,

저는 솔직히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좀 더 수고해도 되니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건지 몰라도 저는 아날로그가 더 많이 그리워요.

생각해 보면, 어릴 적 음악 들을 때,

카세트 테이프를 끼우고 빨리감기, 뒤로감기

앞으로 감기하며

제가 듣고 싶은 음악을 찾아 듣기 위해

손가락을 열심히 움직였더랬지요.

그런데 그게 전혀 수고스럽다거나 귀찮은 일이었다고는

느끼지 않았더랬습니다.

오히려 그리운 장면입니다.


턴테이블에 커다란 LP판을 끼우고

바늘을 그 위에 조심스레 얹고 듣던 음악도 그래요.

얘는 또 다른 클래식 같은 느낌을 주는 음악 감상 행위죠.

지금은 카세트테이프는 없지만, LP판은 듣습니다.

제 일상 속 소소하지만 큰 기쁨입니다.


뉴스화면에서는 기업 관계자분들이 그들의 첨단적 발전화 혁신을 자랑스럽게 얘기하시는데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걸까요.

좋은 건지 아닌 건지 헷갈리는 중에 속이 왜 그리 미식미식 거리는 건지.

그냥 소소하게 살아도 괜찮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아직 소화가 잘 안 되는 시대변화인 모양입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네요. 오랜만에 내리는 비 같아요.

이 비가 많은 분들께 단비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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