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창조의 자리 = 여백
실패했다 그래서 텅 비어졌다
세상이 녹록치 않다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아무것도 아니다
과연 그런가
아무것도 없으니
텅 비어졌으니 아무것도 아닌가
텅 빈 마음, 허공만으로 꽉찬 공간
무너진 자리, 아무것도 되지 않는 공간
더 이상 살 길이 없다고 종지부를 찍는 자리
하지만 아는가
그 자리가 얼마나 기적의 자리인지
무너지면 무너질수록
아무것도 아닐수록
텅 비어질 수록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기적의 자리인걸
빛이 스며 들수 있고
숨이 돌아올 수 있고
시선이 열릴 수 있는 기적의 여백
생명이 열리기 시작하는 비워진 공간인걸
죽는 줄 알았던 그 자리가
살아가는 길로 바뀌게 하는 시작의 자리라니
빈 마음 속에서
나는 다시 숨 쉬고,
새 숨결이 다시 시작된다
텅 빈 가지 위에 바람이 스며드니
그 빈 자리에서 새싹이 움트고
하얀 빛이 들어온다
비어 있음은
끝이 아니라,
새 숨을 쉬는 공간,
새로 창조되는 시작의 자리,
세상을 담을수 있는 여백의 자리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기정 사실이듯,
그 탄생과 죽은 사이에 한번쯤은 상실감과 괴로움에
갈길을 잃고 헤메는 경험 또한 인생사 필수 과정같습니다.
그게 인생이겠죠.
한때 뭇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잘 산다고 생각되던 사람들에게도
예상치 못한 일이 닥쳐, 힘든 시기를 겪는 일을 봅니다.
세상에 끝난것 같은 느낌.
그래도 바람은 여전히 불고, 햇살은 여전히 땅을 비춥니다.
그 바람과 빛은 공평하게도 모든 사람에데 찾아갑니다.
쓰러진 자리에도. 공허한 자리에도 작은 싹이 돋듯,
희망은 천천히 다시 깨어납니다. 넘어졌다고 예상치 못한 불행이 와서
인생을 쓸어간것 같은 순간에도 끝이 아닙니다.
지금 느끼는 고통이 다시 일어설 힘을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 빈자리가 시작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