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울림을 쓰는 사람
오늘 소개할 무명작가는 '소리글 작가님'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소란스러운 이야기를 쓸 것 같지만, 그녀의 글은 오히려 고요하게 스며듭니다. 소리 없이 다가와 마음속 깊은 곳에 작은 물결을 일으키죠.
소리글 작가는 눈앞의 풍경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시누이와 딸과 함께한 파리 여행도 그녀의 손끝을 거치면 단순한 여행기가 되지 않습니다. 거리의 향기, 카페 창가에 스치는 빛, 그 순간 마음에 번진 생각까지... 그녀는 그것들을 살짝 모아 한 편의 수필로 담아냅니다. 그래서 독자는 여행을 '기록'이 아니라 '기억'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녀의 글에는 영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등장합니다.
하지만 줄거리를 읊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영화 속 장면을 삶에 비춰 다시 바라보고, 그 속에서 길어 올린 감정과 깨달음을 조심스레 꺼내놓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를 본 것이 아니라, 그녀와 함께 그 장면 속을 걸어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코로나로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낸 이후, 그녀의 글은 한층 깊은 울림을 품게 되었습니다. '소리글'이라는 이름처럼, 그 문장은 소리 없이 전해지는 위로가 됩니다. 읽고 나면 마음 한쪽이 은근히 데워지고, 그 온기가 오래도록 남습니다.
또한 그녀는 잊힌 시대의 향기를 되살리는 데에도 능합니다. 사라진 시장, 오래된 간판, 지금은 없어진 동네 문방구... 그녀의 글 속에서 그 모든 풍경은 다시 살아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생활의 온기와 사람의 숨결이 고스란히 스며 있는 장면들. 독자는 그 속에 발을 담근 줄도 모른 채, 어느새 그녀의 문장 속에 머물게 됩니다.
무엇보다 그녀의 글에는 진솔한 사람 냄새가 납니다.
반짝이는 사건이 없어도, 평범한 하루가 그녀의 손끝을 지나면 이상하리 만큼 특별해집니다. 골목 끝 오래된 분식집, 아파트 반상회에서 마주친 아주머니의 미소, 창가에 놓인 낡은 화분... 그 사소한 순간들이 그녀의 문장 속에서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다정하게 다가옵니다.
누군가에겐 스쳐 지나간 하루도, 그녀의 시선 안에서는 하나의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조용히 마음속에서 울림이 됩니다. 독자는 그 울림을 가만히 품은 채, 자신만의 하루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혹시 요란하지 않은 위로가 필요하다면,
아무렇지 않은 하루를 특별하게 바라보고 싶다면,
그녀의 글을 추천합니다.
그 고요한 울림이 분명 당신 마음에도 번져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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