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스푼,

Part 1 –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by 혜븐

“지구에 남는 이유는 단 한 사람으로 충분했을 거야.”

“올리브는 사랑이 그 사람과 함께 세계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야.”


이 문장들을 읽고 문득 떠오른 생각은 — 사랑은 구원이다.

사랑이 위대하다고 느껴본 적은 많았지만,

사랑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지만,

그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

언젠가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사랑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라는 말에는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다, 이 문장의 의미를.

누군가의 손을 잡고 함께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서로를 위하고 성장하며 동행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괜히 마음이 놓이고, 용기를 얻는 것.

그렇게, 사랑은 세계를 마주할 용기를 주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에 고난이 없다면, 삶이 지루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실패와 시련이 있기에 도전이 의미 있고,

성공이 뿌듯하고 귀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삶이 힘들어도, 그 안에 사랑이 있다면

그건 분명히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삶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이 문장처럼,

사랑은 고통과 아픔, 원망과 슬픔을 주기도 하지만

그 모든 걸 이겨낼 힘까지도 함께 주는 것 아닐까.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나왔던 대사가 생각난다.

“너도 사랑지상주의니? 사랑은 언제나 행복과 기쁨과 설렘과 용기만을 줄 거라고?”

“고통과 원망과 아픔과 슬픔과 절망과 불행도 주겠지.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낼 힘도 더불어 주겠지. 그 정도는 돼야 사랑이지.”


나는 느낀다.

사랑은 연인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사랑도

삶의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데이지와 소피가 지구에서 고통을 겪고, 슬픔을 알게 되더라도—

그 고통도 슬픔도 둘이 나누어 가지며

서로를 사랑하고, 그 안에서 분명히 행복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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