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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Feb 14. 2023

일 잘하는 사람은 이유가 있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영상 감상기

아는 형님께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의 삼프로TV 출연 영상을 공유해 주셔서, 조금 이른 아침에 사무실에 도착해 집중해서 이 영상을 보았다. 보는 내내 왜 그 형님이 이 영상을 공유해 주신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영상을 보며 '일잘러'의 모습, '리더'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첫째, 상대방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이 영상의 서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인사말을 하면서, 김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무엇 무엇 때문에 좋았다고 칭찬하는 모습이다. 사실 상대방에 대해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한다한들, 애매하고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면 이것이 겉치레로 하는 말인지, 아부인지, 진심을 담은 칭찬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같은 칭찬이라도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좋았고, 그래서 내가 어떻게 감동을 받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상대방에게도 진심이 전달되고, 칭찬을 하는 나의 가치도 덩달아 같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윤 회장이 삼프로TV를 다음과 같이 칭찬했던 것이 그 예이다.  

"저는 삼프로TV가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기획력이 좋다. 적절한 주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를 잘 찾는다. 둘째, 좋은 분을 모신다. 셋째, 진행을 재밌게 해서 지식과 인사이트가 남는다는 것. 많은 분들도 이렇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둘째, 자신의 생각을 간결하게 정리해서 이야기한다.


이 분은 어떤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씀하실 때, "ㅇㅇㅇ에 대한 제 생각은 3가지인데요."라거나 "저는 보면서 2가지 생각이 들었는데..."라고 먼저 말을 꺼낸 다음, 각각에 대해 차분하고 논리 정연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평소에 해당 주제에 대해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떤 질문을 받았을 때 중언부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윤 회장처럼 답변하기 위해서는 평소 본인의 생각을 잘 정리해 두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셋째, 겸손하다.


'겸손함'은 단순히 자기를 낮추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겸손함의 진정한 의미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자기 자신도 함께 높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과도한 확신과 자만심은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것이지만, 진정 겸손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그 자신감에서 비로소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나올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이 행하는 겸손은 진정한 '겸손'이 아니라 사실상 '비굴'에 가깝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강한 상대 앞에서 겸손함을 보이는 것은 자기가 약함을 더욱더 드러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신과 동등하거나 약한 상대 앞에서도 겸손함을 보이는 사람은 상대에 따라 겸손함의 정도가 달라지는 사람은 분명 아닐 것이다.

 

윤 회장보다 더 사회적 지위가 낮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보다 약한 상대 앞에서 거만한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그 태도는 그 사람의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해준다. 하지만 이 분은 영상에서, '고객'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KB금융그룹이 리딩 금융그룹이 되었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줄곧 김프로 앞에서 두 손을 모아 이야기를 하시며,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 없이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으셨다.



넷째,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리더이다.


사실 금융그룹의 회장이라면, 세부적인 업무에 대해 알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프로의 여러 질문들에도 막힘없이 구체적이고 명확한 답변들을 하는 것을 보면, 세부 업무에 대해서도 정확히 꿰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ESG나 금융산업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이 분의 통찰이 엿보이기도 한다.

 


다섯째, 진정성과 철저한 자기 관리가 느껴진다.


사실 윤 회장께서 말씀하시는 KB금융그룹의 핵심 가치,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말이 진정성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어느 회사나 그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이 있지만, 대부분은 '있어 보이는' 내용들로만 점철되어 있을 뿐, 진정성을 느낀 적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 분의 말씀은 겉도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이 가치와 비전을 어떻게 이루려 하는지에 대해 일말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사실 이 분의 나이가 현재 만 69세, 사실상 70대 노인이다. 하지만 빠른 머리회전이 느껴지는 대화와 짱짱한 말투, 자연스러운 제스처 등을 보면, 실제 나이를 믿기 힘들 정도다. 얼굴이나 몸을 보아도, 군살이 없고 그렇다고 마르신 것도 아닌 적당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 또한 철저한 자기 관리를 증명하는 것이다. 모든 활동의 근본에는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네이버 프로필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후배 금융인들에 대한 제언을 해달라는 김프로의 요청에 윤 회장은 다음의 2가지를 이야기하셨다.

첫째, 끊임없이 학습하는 자세를 가져라.
둘째, 각자 위치에 맞게 제 몫을 다해라.


또한 금융인이라면 고객 중심의 사고를 해야 하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져야 함을 언급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금융인이라면 신뢰와 정직이 밑바탕에 있어야 함을 강조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영상만 살짝 보아도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고 있음이 드러나는데, 다른 인터뷰 기사들을 찾아보니, 말 뿐이 아니라 실제로 본인 스스로도 늘 학습하는 자세를 실천하는 분이셨다.  

상고 졸업 후, 외환은행에 입행하여 주경야독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시험도 합격했으며, 끊임없는 공부로 삼일회계법인 근무 중 AICPA와 경영학 박사, 방통대 법학 학사까지 취득했다.




잘되는 사람, 잘되는 회사는 모두 이유가 있다.


현재의 모습만 보고 "와...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됐을까?"라고 감탄하기 전에,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그 사람의 build-up 과정을 반드시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영상을 계기로 이 분의 발자취를 찾아보며 나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금융의 기본은 신뢰입니다. [신과 대화 with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삼프로TV_경제의신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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